김용범 "李대통령, 한미정상회담 못해도 되니 무리한 사인 할 수 없다 해"
"美, 정상회담 계기로 합의문 사인하게 하려 압력 가해"
"합의문 발표 안 됐지만 성과 많아…부친상에도 워싱턴 남은 공무원, 포상 준비"
- 한재준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일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진행한 양국 간 대미 투자펀드 협상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을 못해도 괜찮으니 무리한 것에 사인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미국은 정상회담 계기에 어떻게든 우리를 그때까지 사인하게 만들려고 압력을 가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정책실장은 "통상은 (7월31일에) 타결이 됐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대미 투자펀드) 3500억 달러를 어떻게 할지 미국과 우리 사이에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라며 "실무적으로 제 담당이라서 백병전 하는 셈인데 그 간극이 있었다. 아직도 이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갈 때만 해도 일본만 (정상회담을) 하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럴 만큼 (미국과의 협상이) 긴박했다"라며 "그런데 대통령께서 '진짜 국익이 더 중요하니까 정상회담을 이 때 안 해도 된다'라는 것까지 말해주니 너무 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한미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이 나오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도 "미국 쪽에서 정상회담 합의문의 경우 그쪽의 강한 의견이 있었다"라며 "최종적으로 발표가 안 된 측면이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 성과가 훨씬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일본과 비슷한 환경인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여유 있는 나라다. 국부도, 외환보유고도 더 크다"라며 "우리가 훨씬 더 생각할 게 많다. 자동차 관세도 중요하지만 더 큰 것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해야 한다. 섣불리 사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김 정책실장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만든 것"이라며 "(관세협상이) 타결되고 실무적으로 대통령께서 표창하자고 해서 마스가 아이디어를 낸 쪽과 (협상장에) 광우병 사진을 가져가라고 아이디어를 낸 수습 사무관을 찾아서 보상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공무원 중에 협상할 때 부친상을 당했는데 워싱턴에 남아 협상한 사람도 있다"며 "포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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