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두 번째 한일정상회담…67일 만의 재회
G7 계기 첫 한일정상회담 후 67일만…공동언론발표 예정
셔틀 외교 재개·한미일 안보 협력·경제 협력 등 주요 의제
- 한병찬 기자, 심언기 기자
(서울·도쿄=뉴스1) 한병찬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만남 이후 67일 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정상회담은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 순서로 진행된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공동 언론 발표를 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셔틀 외교' 재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 셔틀 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일 공조를 지속 발전시키자고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셔틀외교 복원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일 정상회담은 과거사보다는 미래 협력 의제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계기로 가진 일본 언론과의 공동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방일이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시바 총리와 함께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 안보와 경제 등 여러 분야의 공조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일 기간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이 큰 의미의 선언문이 나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전날(22일) "큰 의미의 선언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는 않다고 본다"며 "그렇게 하기에는 준비기간이 짧았고, 이번에는 약식회담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한미일 안보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한일 정상회담을 배치한 것도 한일 협력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가 중국에 경도됐다는 미국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한국과 일본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나 일본 주도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일본 언론과 서면 인터뷰에서 "한일은 지금까지의 무역, 투자, 교류 정도의 협력 수준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제협력기구를 확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일도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등 민감한 사안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국민의 일본 수산물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는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피해자 가족의 억울함과 일본의 납치자 문제 해결 노력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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