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종교계 만나 '국민 통합' 행보…李대통령과 손발 맞추기
불교·천주교 지도자들 예방…'사회 통합 역할' 당부할 듯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다. 최근 극심한 사회분열에 따라 국민 통합이 시급한 상황에서 조언을 듣고, 종교계에 화합과 조정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각각 불교 지도자와 천주교 지도자를 만날 계획이다.
김 총리는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종교 관련 정책에 대해 듣고, 분열된 사회의 통합을 위한 노력에 종교계가 힘써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 사회는 정치, 경제, 세대, 성별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이 크게 느낀 사회갈등은 △보수와 진보(77.5%)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순이었다. 노인층과 젊은층(58.3%), 종교 간(51.8%), 남자와 여자(51.7%)도 갈등이 심했다.
이런 사회 갈등이 이어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과 전날(9일) 종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통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7대 종교 지도자들과 오찬을 갖고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대립적이라 갈등이 많이 격화돼 있다"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 이어 김 총리가 이날 종교계와 만나는 것도 우리 사회에서 '통합'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의 종교계 만남 다음날 관련 일정을 잡음에 따라 '메시지 집중' 효과도 염두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정한 방향성을 '대통령 참모장'인 김 총리가 바로 '바닥에서' 풀어내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들고, 대통령의 방향을 바닥에서 풀어내고 여야를 넘어 의원님들의 지혜를 국정에 접목시키겠다"며 "대통령 참모장으로서 일찍 생각하고 먼저 챙기는 새벽을 여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총리는 종교계와의 만남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정책을 펴고, 반대로 종교계에서는 김 총리의 당부대로 국민 분열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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