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46분간 충청 민심 경청…"행정수도 약속 지킨다"(종합)

"취약차주 채무탕감 더 추가할 것…정부가 책임져야"
"국가연구 성공률 따지지 말자…연구 집중 환경 조성"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 2025.7.4/뉴스1

(서울=뉴스1) 김지현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충청권을 찾아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의지를 피력하며 취약차주 채무탕감과 국가 연구개발(R&D) 혁신 등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약 2시간 26분간 악성 채무 해소 방안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듣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에 이어 두 번째 '국민 소통 행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건 꽤 오래된 의제라서 가급적 오래된 약속대로 하는 게 맞다"며 "혹시 어기지 않을까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저는 말한 건 지킨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행정수도 완전 이전은 헌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쉽지 않다"면서도 "제2 집무실과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은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는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의 혜택을 누리지 않느냐"며 "가능하면 같이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 2025.7.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취약차주 채무탕감 논란에 "정상적으로 갚는 분들은 많이 깎아줄 생각"

이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긴 취약차주 채무탕감 제도에 대해 "정상적으로 갚는 분들도 많이 깎아줄 생각이고, 앞으로도 (탕감 제도를) 추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당시 다른 나라는 국가 돈으로 위기를 넘어갔는데 우리는 개인에게 돈을 빌려줘서 전부 빚쟁이가 됐다"며 "특히 소상공인 빚쟁이가 많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그만큼 다른 나라의 자영업자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의 부담은 늘어난 것"이라며 "이 문제는 추가로 대책을 계속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이) 파산하고, 문도 많이 닫았다"며 "우선 낮은 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내용을 이번 추경에도 넣어놨으니 잘 활용하시라"고 했다.

그는 "전면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다 걷어내기 쉽진 않겠지만 정부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냐"며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 원 이하 장기 연체 소액 채권은 탕감하자"고 강조했다.

일각의 도덕적 해이 우려에 대해선 "신용불량으로 경제활동을 못하는 사람을 방치하는 게 옳은가"라며 "차라리 못 갚는 게 확실한 건 탕감하는 게 모두에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 2025.7.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국가 연구엔 성공률 따지지 말자…연구에 집중 환경 조성"

이 대통령은 국가 연구개발(R&D)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가 연구에서 무슨 성공률을 따지나"며 "성공률은 기업에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 연구직들에 대해 "행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게 하지 말자"고 주문했다.

미팅에 참석한 과학기술인들의 R&D 예산 확대 요구에 대해선 "연구비 총액도 중요하지만, 국가 재정 한계 내에서 내실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자리에 같이 있던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도 "과학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대출 규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소개하며 "아주 잘하셨다"고 정부 정책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택 대출 관련 정책은 전문가를 모아 의견을 들어 잘 정리한 것 같다"며 취약 차주에 대한 채무 탕감 정책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번 충청 타운홀 미팅은 이 대통령이 직접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사로 행정수도 이전부터 경제 회복,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까지 주요 현안을 아우르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자리에서 "지킬 약속은 지킨다"라며 정치적 신뢰의 복원을 위해 일관된 메시지를 던졌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