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조각, 마지막 퍼즐 국토부…'공급 우선' 시그널 줄듯

부동산 안정화 위해 인선 서두를 듯…'공급론자' 기용 가능성
금융위는 관료 도규상 하마평…금감원 개혁 담당 홍성국 거론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도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내각의 마지막 퍼즐인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수장 인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해당 부처와 기관이 민감한 부동산과 금융 정책을 담당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조각을 완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29일)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단행했다. 이로써 국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모든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이 완료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장관급 중앙행정기관 중 경제 분야 기관으로는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한 새 정부의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역 의원만 8명을 파격 기용하며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경제 부처 인사도 서둘렀다.

국토부와 금융위 인사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거란 전망이다. 최근 집값이 다시 상승세에 돌아선 만큼 부동산 정책을 책임질 부처 인선이 시급하다.

최근 금융위는 핀셋 규제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생애최초 주담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80%에서 70%로 낮추는 동시에 '6개월 이내 실거주 요건'도 새롭게 추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조세 정책을 통한 규제보다 공급에 방점을 찍은 만큼 초대 국토부 장관에는 주택 공급 정책을 경험한 '공급론자'를 우선시 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은 새 정부 들어 처음 발표된 금융위의 대출 규제 정책에 거리를 두며 신중론을 기하고 있는데 이 대통령이 국토부 장관 인사를 통해 시장에 '주택 공급'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토부에서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1차관에도 이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불리는 이상경 가천대 교수가 발탁됐다. 이 신임 차관은 주거를 '소유'가 아닌 '권리'로 인식하는 정책 패러다임 전환 아래 누구나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기본주택·사회주택의 대량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 장관 인선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 장관 후보로는 김세용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 전 사장은 교수 출신이지만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과 GH 사장을 역임하며 공공주택 공급 정책을 수행해 본 경험이 있다. 여권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대통령실의 인사검증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의원 출신 장관들이 부동산 폭등의 책임자로 지목된 만큼 의원보다는 전문가를 기용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위원장 관료 출신 유력…정무보다 '실무' 방점

금융위원장에는 관료 출신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부처에 관료 출신을 기용했다는 점에서 금융위도 '정무'보다는 '실무'에 방점을 둘 거란 전망이다. 금융위가 국토부와 손발을 맞춰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책을 다뤄본 전문 관료를 기용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금융위원장 후보군으로는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도 전 부위원장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내기도 한 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금융감독원장 인사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금융위와 함께 정부조직 개편 대상에 올라 있어 그립을 쥘 수 있는 인사가 초대 원장으로 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재명 정부는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재부로 통합하고, 감독·인허가 기능을 금감원에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로 만드는 개편안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 내 소비자 보호 조직을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으로 떼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금감원장 후보로는 홍성국 민주당 최고위원이 물망에 올랐다. 홍 최고위원은 평사원에서 시작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금융전문가로 손꼽힌다. 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입법 경험도 갖췄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해 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주식 불공정 거래 근절이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한 적임자란 평가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