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100조 국부펀드' 힘싣는 국정위…李 '3대강국' 공약 뒷받침

AI스타트업 현장 방문…'재정 지원 필요성' 부각
정책 간담회도…"현장 목소리 국정과제에 반영"

정태호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장과 분과·전문위원이 2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본사를 방문해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로부터 리벨리온의 국산 NPU 카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2025.6.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이재명 정부 5년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AI 산업 현장을 방문하며 '100조 국부펀드' 등 AI 산업 활성화 공약에 힘을 싣고 있다. 재원 확보만 제대로 이뤄지면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메시지에 힘을 실으며 정책 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기획위 경제1분과 위원들은 전날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피지컬AI 기업 마음AI를 방문했다. 리벨리온은 이재명 대통령이 앞서 이 회사 반도체에 'AI 고속도로, 세계 3대 강국'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곳이기도 하다.

현장을 찾은 위원들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비교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또 AI 기술이 접목된 마음AI의 로봇들을 실용성을 유심히 관찰했다.

국정기획위 위원들이 AI 스타트업을 방문한 이유는 이 대통령의 공약인 'AI 3대 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국정과제 수립에 있어 현장 의견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특히 투자가 뒷받침되면 상용화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AI 100조 국부펀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전날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엔비디아 대비 자사의 제품이 가성비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정기획위 위원들은 공감대를 표현했다.

AI 등 산업이 아닌 경제정책·금융 등 거시경제 소관 분과인 경제1분과가 이날 현장을 방문한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AI를 소관하는 경제2분과도 역시 전날 AI 스타트업과의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발을 맞췄다. 간담회에는 AI 스타트업 7곳과 업계 협회·단체 4곳 등이 참석했다.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 역시 재정 지원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케일업 펀드를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구축·개방하고 공공·산업 부문에 인공지능(AI) 활용이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경제2분과장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I 스타트업 현장의 목소리가 국정과제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이에 호응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이 대통령 역시 취임 이후 AI 산업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이며 지원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울산 울주군에서 열린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과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 잇달아 참석했다. 23일엔 내각 인사에 AI 전문가를 배치하는 파격 인사를 선보였다.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선 이번 추경과 관련해 "AI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벤처·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 등 1조 3000억 원의 자금 지원으로 성장 동력을 되살리고자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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