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광주·전남서 130분 타운홀미팅…"생중계, 대통령 지시"

전날 생중계 지시…우려엔 "누구든 얘기할 수 있다"
"제한 없이 최대한 많이, 다 와서 말씀하게 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호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있다. 2025.6.2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호남을 찾아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타운홀미팅'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토론 과정을 모두 방송 생중계하라고 대통령실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시민들과 공항 이전, 지역균형 발전을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당초 80분으로 예정됐던 자리는 토론이 길어지며 130분 가까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례적으로 방송 생중계됐다.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조치다. 문제 해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감한 현안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나타낸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전날(24일) 밤에 특별하게 지시를 내렸다"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문제 또한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방송 사고 등을 우려했지만 이 대통령이 '그건 사고가 아니다. 답답해서 그러는 것이고 누구든지 얘기할 수 있다. 괜찮다'고 생중계를 관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본도 없었다.

실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들어올 때 보니까 갇혀서 고함을 치는 분이 있던데 들어오라고 하셔라"라며 "마이크를 줄 테니 들어와 얘기하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한 없이 최대한 많이, 오고 싶은 분들 다 와서 할 말씀 하게 하자고 했다"며 "광주·전남의 우리 국민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자유롭게 말씀을 나눠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광주시와 무안군 사이의 공항 이전 갈등을 직접 중재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지원은 무엇인지 건의 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도 했다.

시민과의 '즉문즉답'도 했다.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12·29 여객기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서 유가족 피해 보상에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에 "국토교통부에 다시 한번 피해자들과 대화해 보라고 하고, 그때도 부족하면 이야기를 더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역대 정부에서 100대 추진 과제에 여러 번 채택됐지만 오늘처럼 대통령이 직접 와서 지방자치단체장과 대화한 건 최초"라며 "금방 해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국무회의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며 국무회의 공개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온라인 '국민사서함'을 개설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