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인사청문회 첫날…'재산 증식·아빠 찬스' 해소될까

추징금 6억·헌금 2억 내고도 6년간 재산 6억 넘게 늘어 나
야당 공세 거셀 듯…'과반' 민주 의석수에 인준 문제 없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2025.6.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틀 일정으로 24일 시작된다.

야당과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된 각종 의혹에도 미흡한 해명 움직임을 보이는 김 후보자와 여당의 모습에 국민의힘의 공세가 거셀 전망이다.

특히 사상 초유의 증인·참고인이 없는 '무(無) 증인 청문회'로 이뤄지게 됨에 따라 여야 간 충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25일 '증인 없는'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재산 증식·불법 정치자금 등 쟁점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은 크게 재산 증식, 칭화대 석사 학위, 아빠 찬스 등으로 나뉜다. 우선 김 후보자는 2019년 총자산이 마이너스(-) 5억 7701만 원에서 2025년 1억 5492만 원으로 늘어난 것에 관한 의혹이 제기된다.

해당 기간 김 후보자 부부는 연 1억여 원의 국회의원 급여를 제외하고는 주목할 만한 소득이 없었는데, 추징금 6억여 원, 교회 헌금 2억 원 등을 쓰고도 재산이 늘어난 것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는 자녀 유학자금 2억 원에 대해서는 전처가 부담했고, 다른 자산은 경조사와 2번의 출판기념회 등으로 벌어들인 소득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과거 불법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당시 자금을 제공한 강신성 씨 등 11명으로부터 10년 뒤에 동일한 형식의 차용증을 쓰고 1억 4000만 원을 빌리면서 '쪼개기 불법 후원'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추징금 및 세금 압박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칭화대 석사 학위·아빠 찬스도 논란…野 반대에도 인준 통과 무리 없어

김 후보자의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 학위 취득 관련 문제도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칭화대에 재학하면서 석사 학위를 받았기 때문이다. 석사 논문에서 탈북자를 '반도자' '도북자' 등으로 표기한 것도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출입국 기록을 개인적으로 정리해 페이스북에 공개했으나, 국민의힘에서는 '중국에 체류한 총 날짜는 26일에 불과하다'며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가 미국 코넬대에 재학 중인 아들의 고교 시절 입법 추진 활동을 지원했다는 등의 '아빠 찬스' 의혹도 나오고 있다. 다만 김 후보자는 아들이 관련 사항을 대학원서에 활용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공방이 예상되지만 김 후보자의 인준 통과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 의석수가 단독 과반을 이루고 있는 만큼, 단독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우리가 끝까지 반대해도 사실상 민주당에서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면 막을 방법은 없다"며 "김 후보자가 야당 목소리를 국민 목소리라고 생각해 좀 겸손하게 청문회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