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위 "변화 저항하는 부처, 공직자 자세 아냐"…공개 질타

"시대적 변화 과제 국민에게 제시해야…그게 부여받은 역할"
검찰·방통위 이어 해수부도 '재보고'…이한주 "새로운 각오해야"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업무보고 내용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5.6.19/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손승환 기자 = 사흘간 전 부처를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은 국정기획위원회가 "변화에 저항하거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며 강력한 쇄신을 요구했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새로운 정부가 새롭게 출발할 때는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맞는 과제를 잘 정리해서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공직자도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8일부터 이뤄진 부처 업무보고가 새 정부 공약이행 방안을 충실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국정위는 이날 오전 대검찰청,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이어 오후 2시 해양수산부 보고까지 연이어 중단하며 오는 25~26일 '재보고'를 주문했다.

조 대변인은 부처 공직자들을 향해 "유능한 분들이 왜 이렇게 (업무보고서를) 작성했을까 놀랍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공직자 능력을 발휘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일종의 부담 혹은 새로운 각오도 생겨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위가 점령군 행세를 한다'는 지적을 두고는 "이상한 말씀을 하셨던데 그런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국정위는 업무보고 기간 중 연일 공직사회의 미흡한 새 정부 정책 이해도와 업무보고 부실을 지적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이한주 위원장은 전날(19일) 산업통상자원부 보고에서 "공무원들이 이제부터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한다"며 "그동안 흐트러진 상황에서 흐트러진 각오를 했다면 모든 것을 새로 각오에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행정을 하다 보면 대개 공급자 중심의 사업을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며 "정책 수요자들의 입장을 물어보고 들어보고 해서 결정하는 것 하고 일방적으로 정해서 통보하는 것 하고 내용은 똑같은데 수용성에 있어서 완전히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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