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상외교 복원' 신호탄…남아공·호주 양자회담(종합)

G7 정상회의 데뷔전…캐나다 도착 즉시 정상회담 잰걸음
트럼프·이시바·젤렌스키 만남 주목…영부인 외교도 시동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빠른 취임 12일 만의 첫 해외 방문에 나서는 이 대통령은 의장국인 캐나다의 공식 초청에 따라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G7 확대회의에 참석한다. 2025.6.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캘거리(캐나다)=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대한민국 정상외교 복원의 첫발을 뗐다. G7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의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캘거리 공항에 도착했다.

정오를 약간 넘겨 도착한 이 대통령은 곧바로 G7 정상회의장으로 향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李대통령, 남아공과 첫 양자회담…정상외교 '반년 공백' 메우기

남아공과 호주는 모두 한국전쟁 파병국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고 평가하며 △교역 △투자 △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향후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 증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이자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진출 관문인 남아공 내 에너지·제조업 등 진출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아프리카 최초의 G20 의장국 자격으로 올해 11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의 성공적 개최에도 뜻을 모으며 양국 정상의 재만남을 기약했다.

호주 "APEC 참석하겠다"…트럼프·이시바·젤렌스키 만남 주목

이 대통령은 남아공에 이어 곧바로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에 돌입했다. 양국 정상은 6·25 전쟁 75주년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쌓으면서 올 가을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여를 약속했다.

특히 양국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국방·방산 분야, 호주가 강점을 가진 청정에너지·핵심광물 등 공급망 등 제반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와 한국은 엄청나게 가까운 특별한 관계"라며 "우리 총리님을 만난 것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협력적인 관계,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호주를 한번 가도록 하겠다"며 앨버니지 총리의 APEC 참석에도 화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국제 정상 간 양자회담이 잇따라 성사되며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6개월간 멈춰있던 대한민국 정상외교가 빠르게 정상 궤도로 복원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초청국인 남아공·호주를 비롯해 G7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과 순차적으로 다자·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상 협상을 진행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미일 협력의 한 축인 이시바 일본 총리, 러-우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 속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동행한 김혜경 여사도 G7 정상회의에서 단독 일정을 소화하며 영부인 외교 정상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