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계엄·독재 끝낸 힘으로 다시 민주공화국 향해 함께 가자"
"지난겨울 민주주의 무너지는 위협…빛의 혁명으로 후퇴 안 해"
6·10 항쟁 기념사…당시 항쟁 참여했던 우상호 민정수석 대독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6·10 민주항쟁 38주년을 맞아 "계엄과 독재를 끝내고 민주주의 역사를 새롭게 써온 힘으로 다시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향해 함께 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6·10 항쟁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낸 고귀한 이 역사의 현장에서 1987년 6월의 정신과 2025년의 용기를 품고 함께 다짐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 기념사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대독했다.
우 수석은 1987년 6·10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지냈다. 유월항쟁의 계기가 된 경찰의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연세대 학생 이한열 열사의 친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1987년 6월 독재와 폭압에 굴하지 않은 국민이 계셨기에 우리는 대통령과 정부를 선택할 권리를 되찾았다"며 "위대한 국민께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정신을 온몸으로 입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87년의 정신'은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핏속에 살아 면면히 흐르고 있다"며 "지난겨울 우리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위협적인 현실과 마주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께서는 1987년 6월 그날처럼 너나 할 것 없이 뛰쳐나와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잡아줬다"며 "빛의 혁명으로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임을 천명했고 피와 눈물로 쌓아 올린 이 땅의 민주주의는 쉽게 후퇴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해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비상계엄 선포와 총을 든 군 병력에 의한 국회 봉쇄는 역사로 남을 줄만 알았던 참혹한 비극의 기억이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며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위해 실천하고 행동할 때만 우리의 민주주의는 유지되고 전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늘 개관하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은 이러한 역사적 요구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라며 "민주화운동기념관은 단순한 기념시설이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했다.
또 "극단적이고 적대적인 갈등과 대립이 민주주의를 위기에 몰아넣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혹독하게 체험했다"며 "실패에서 성공의 열쇠를 찾고, 역사에서 미래를 열어야 한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민주주의는 존중과 포용, 통합의 기반 위에서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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