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전 경호처장 "비상계엄, 빨리 말려야 한다고 생각"

"대통령실 수석들도 직전까지 계엄 전혀 인지 못해"
"체포영장 집행 당시 물리적 충돌 막으려 차벽 설치"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재하 기자 =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은 6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까지도 대통령실 참모진들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계엄 발동 사실을 듣고 "빨리 들어가서 말려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3일 밤 9시 50분에야 비상계엄을 통지받았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박 전 처장은 지난달 10일 경찰 출석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계엄 당일) 오후 8시 반부터 국무위원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떤 회의인지 무슨 목적인지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이 '비상계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느냐'고 묻자, 박 전 처장은 "큰 문제가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비서실장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부속실 직원에게 '비서실장이 혹시 들어오셨느냐'고 물었고, '아직 안 들어오셨고 수석들이 지금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전 처장은 "이후 수석들이 대기하고 있는 방으로 가서 얘기했다"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무슨 일이냐'고 묻길래 '지금 비상계엄 얘기가 나오는데 큰일 났다. 이게 좀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석들도 그때까지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그러면 빨리 들어가서 말려야 되지 않느냐'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 말려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처장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이 불발된 후 한남동 관저에 차벽과 철조망 설치를 지시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직원이나 경찰 국가수사본부장 직원과 정문 밖에서 이야기하고, 대통령 변호인단을 만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문이 개방되면서 갑자기 안으로 들어와서 문제가 생겼다"면서 "물리력으로 대치하지 않기 위해 '차벽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또한 "(관저) 밖에 시위대도 있고, 철조망이 낡아서 (관저 외벽이) 부서지는 부분은 보완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