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귀국 즉시 중대본 집중호우 점검…현안 산적
'철저 대비' 수차례 지시에도 사전통제 미비점 속속…직접 주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양평 고속도로 논란 등도 풀어야 할 과제
- 정지형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17일 귀국한다.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챙기는 등 산적한 국내 현안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닷새 간의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대책 마련 등을 점검한다.
윤 대통령이 수해 상황부터 챙기는 것은 순방 전부터 철저한 대비와 총력 대응을 거듭 지시했음에도 전국적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등 대비태세의 미비점이 속속 드러난 탓이 크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16일) 오후 7시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7명, 실종자는 9명에 달했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중대본 화상 회의를 주재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수차례 지시에도 일부 지역에서 사전통제가 미비했다는 정황이 나온 것을 지적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사태를 언급하면서 "작년 힌남노 때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문제도 결국 사전통제가 이뤄지지 않아서 벌어진 것"이라는 취지로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특정 사고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지적은 현재까지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참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사망자 9명, 실종자 9명, 부상자 10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제 윤 대통령은 6박8일 간의 순방 기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철저한 집중호우 대비태세를 지시했다. 그 중 세 차례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현지에서 화상으로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집중호우 피해 확산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일정을 일부 취소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순방 내내 국내 호우 상황에 대한 고심을 한시도 늦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집중호우 외에도 윤 대통령이 풀어야 할 국내 현안은 산적한 상황이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를 사실상 용인하는 입장을 밝힌 이후, 주간 지지율이 올해 최대 낙폭(한국갤럽 기준)을 보이는 등 국내 여론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양평고속도로 논란 역시 대통령실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뒤 논란에 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김 여사 일가와 얽힌 문제인 탓에 여야가 대립각을 풀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오염수 문제보다 양평고속도로 논란으로 인한 후폭풍을 더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권 일각에선 양평고속도로 논란이 '권력형 특혜 논란'으로 확전할 경우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공정과 상식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당 지지율은 변동하지 않았는데 윤 대통령 지지율만 하락했다는 것은 대통령과 관련된 이슈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양평고속도로 논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전자결재로 재가한 한국방송공사(KBS) TV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안, 윤 대통령이 주문한 '킬러 규제' 철폐와 정부가 추진 중인 실업급여 하한액 폐지, 2주간 진행된 민주노총 대규모 총파업 등도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 등 순방 성과 이행을 위한 후속 조처에도 곧장 나설 것으로 보인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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