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매일 눈뜨면 코로나 보고부터 읽어…국민·정부도 고생 많았다"

靑 본관서 퇴임 연설…"대한민국, 뜻밖에도 앞서가는 방역 모범국가였다"
"국민들은 어떤 위기도 이겨낼 것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2022.5.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 연설을 통해 "제가 마지막으로 받은 코로나19 대처상황보고서는 969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판명된 2020년 1월 20일부터, 휴일이나 해외 순방 중에도 빠지지 않고 매일 눈뜨면서 처음 읽었고 상황이 엄중할 때는 하루에 몇 개씩 올라왔던 보고서가 969보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속에는 정부와 방역진,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이 담겨 있다"며 "오랜 기간 계속된 국민의 고통과 고단한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저는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역량에 끊임없이 감동받았다"며 "전 세계가 함께 코로나 위기를 겪고 보니 대한민국은 뜻밖에 세계에서 앞서가는 방역 모범국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의 방역과 의료 수준을 부러워했었는데 막상 위기를 겪어보니 우리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다"며 "아직도 우리가 약하고 뒤떨어졌다고 생각해온 많은 국민들이 우리 자신을 재발견하며 자존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로 크게 성장했다"며 "한류 문화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고통받을 때 더욱 돋보였고 세계인들에게 위로를 줬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 속에서 선언한 한국판 뉴딜은 한국을 디지털과 혁신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강국으로 각인시켰고 그린 뉴딜과 탄소중립 선언은 기후위기 대응과 국제협력에서 한국을 선도국가로 만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우리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마주보게 됐다.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면서도 "우리 국민들은 어떤 위기라도 이겨낼 것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