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참모진에 "지난 5년 함께 해서 행복"…마지막 퇴임 연설 준비

文 "일이 저희에게 왔다…사리사욕 없이 있는 힘 다해 일해"
9일 현충원 참배·퇴임 연설…10일 尹 취임식 참석 후 KTX 타고 이동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2022.5.3/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휴일을 보내며 조용히 퇴임을 준비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고 5년 동안 머물렀던 청와대를 떠나기 위한 내부 정리에 들어간다. 다음 날(9일) 임기 마지막 일정을 준비하면서 퇴임 연설 원고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말년 없는 정부'를 표방했던 문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원활한 임기 마무리를 위해 쉴 틈 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3일에는 제2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인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법률 공포안을 의결했다.

같은 날 김부겸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장관급 30명과 마지막 오찬을 한 문 대통령은 전 부처 공무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4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백서 발간을 기념해 대통령 직속 국정과제위원회 위원장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5일에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각 지역 벽지에 있는 초등학교 분교 학생들을 청와대로 초청, 운동회를 열고 보물찾기, 종이 뒤집기 등 다양한 놀이를 했다.

문 대통령은 또 6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했다. 임기 말 당청 관계 유지에 대한 사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지난 5년간 보좌해온 전·현직 비서관급 이상 인사 200여명과 다과회를 가졌다. 저녁 8시를 훌쩍 넘어서까지 이어진 다과회는 그간의 회포를 풀며 참모진의 노고를 격려하고 고별 인사를 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던 윤영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826일, 문재인 대통령님이 청와대에서 보낸 나날들"이라며 "이 행사도 사실 대통령도 기념촬영하는 정도로 알고 내려오셨던 행사다. 철저하게 참모들이 준비한 '서프라이즈' 고별행사였던 셈"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도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저도 노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일이 저희에게 왔다"며 "사리사욕 없이 있는 힘 다해 일했고 여러분과 지난 5년을 함께 해서 행복했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늘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임기 마지막 일정으로 현충원과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하고 청와대에서 퇴임 연설을 한다.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하고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접견 등 외교 일정까지 마친 후 청와대를 떠난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9일 오후 6시가 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통령께서 관저에서 여사님을 모시고 청와대 정문 쪽으로 게이트 열고 걸어서 나올 예정"이라며 "청와대 분수대까지 내려가며 인사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계신 곳에서 짧게 소회도 밝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후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낸 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후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울산 통도사역에 도착,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이동해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할 계획이다.

양산시는 문 대통령이 낙향하는 날 외부인들이 몰릴 것으로 추정하고 평산마을로 진입하는 외부 차량을 통제하기로 했다. 대신 통도사 입구 등에 임시주차장을 확보해 외부방문객이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중순 양산시에 신축한 사저 사용승인을 신청, 허가받았다. 사저 주변 마을 주민 700여 가구에는 이사떡을 전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