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계종 종정 추대 법회 참석…"화합·통합의 시대 기원"

현직 대통령 최초 참석해 종정 예하의 추대 축하
천주교 편향 논란 등 틀어진 '불심 달래기' 관측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1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인사하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현직 대통령 최초로 조계종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해 불교계와 함께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기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회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 참석했다.

불교계의 최고 어른인 종정 예하의 추대를 직접 축하하기 위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한 것으로 지난 설 연휴에는 김 여사가 양산 통도사에서 성파 대종사를 예방하고 신년 인사와 더불어 종정 추대를 축하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종정 소개, 원로회의 의장 추대사, 대통령 축사, 환사 등 순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20분간 불교계 관계자들과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선농일치'(禪農一致)를 실천하시며 문화와 예술에도 큰 업적을 남기신 중봉 성파 종정 예하의 추대를 축하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종정 예하의 추대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기를 기원했다.

일각에선 이날 문 대통령의 추대 법회 참석이 '불심 달래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불교계에서는 정부가 천주교에 편향돼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함께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했다가 불교계가 반발, 황희 문체부 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가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현 정부·여당과 불교계 간 껄끄러운 관계가 이어져 왔다.

더욱이 오는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이번 추대 법회 참석 역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관계 개선 노력의 일환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행사 참석 배경과 관련해 "불교계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이고, 성파스님과 (문 대통령은) 이전부터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불교계와의 갈등 또한 "고려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은 우리나라 최대 불교종단의 하나다. 종정은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갖는 위치로 5년마다 추대된다. 이번에 추대된 중봉 성파 종정은 2022년 3월26일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이날 추대 법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불교계와 이웃 종교 대표자, 인도 대사 등 주한 외국 대사, 여야 4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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