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만난 호주 총독 "기생충·오징어게임에 호주인들 열광"

헐리 총독 주최 오찬…文 "호주는 가장 어려울 때 도움준 친구"

호주 국빈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2일 캔버라 페어베언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2021.12.12/뉴스1

(캔버라=뉴스1) 김상훈 조소영 기자 =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헐리 호주 총독을 만나 "호주는 한국이 가장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진정한 친구"라며 향후에도 양국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총독관저에서 헐리 총독 내외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해 "19세기 후반 한국으로 건너온 호주의 선교사들은 근대적 교육과 의료 같은 근대 문명을 전하고 한국 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헌신했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오찬 환영사에서 헐리 총독은 양국 관계의 돈독함을 강조하며 "올해는 양국 수교 60주년으로 양국 관계는 호주 선교사들이 한반도에 첫발을 디디고 한국 개발에 큰 기여를 했던 120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고 했다.

이어 "한국 문화는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호주에서 갈비 레스토랑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 세계인과 마찬가지로 호주인들도 한국의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에 열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통해 앞으로 더욱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를 희망하며 양국 관계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환영사를 마쳤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한국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준 데 사의를 표하고 부산에 일신여학교를 설립한 선교사 멘지스, 한센병 환자들을 돌본 매킨지 목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호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참전을 결정해 1만7000명 호주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으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한국전쟁 이후에도 호주는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UNCURK)의 일원으로 한국의 경제 재건과 평화 회복을 위해 함께 해주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청정에너지, 우주·방위산업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게 될 것"이라며 답사를 마쳤다.

한편 오찬에 앞서 이루어진 사전환담 자리에서 헐리 총독은 "2013년 한국 방문 시 DMZ(비무장지대)와 가평을 방문했고, 한국인들이 환대해 준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며 인적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방한할 때 늘 환대해줘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또 문 대통령과 헐리 총독은 수소경제 시대에 호주는 공급 국가로서의 역할을 하고 한국은 활용과 수송에 있어 역할을 하므로 양국이 협력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헐리 총독 내외를 한국에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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