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수립 101주년' 임정기념관 기공식…'새로운 백년'

2017년 광복절 "기념관 짓겠다" 약속 후 32개월 만에 '첫 삽'
임시정부의 자주독립 정신과 민주정신 계승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8월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제101주년인 11일 임시정부기념관 기공을 선포하고, 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정신 계승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어울림쉼터에서 '새로운 백년, 희망을 짓다'를 주제로 진행된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국립임시정부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32개월 만에 임시정부기념관 기공을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임시정부의 자주독립정신과 민주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4월11일 이후 국회와 군대를 보유하고 외교활동을 한 정상국가였음에도 27년 동안 길 위의 나라로서 제대로 된 집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시정부 기념관은 특정 영웅의 공간이 아닌 독립에 참여한 모두를 위한 공간, 이념과 지위, 신분, 성별에 구애 없는 통합과 화합의 공간, 민족의 수난보다 극복에 초점을 맞춘 자랑스러운 역사 체험의 공간으로 건립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1주년 기념식은 서대문형무소와 임시정주기념관 건립현장이 마주 보여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도록 준비됐다. 기념식은 임시정부의 자주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광복군이 국기 게양시 불렀던 독립군가인 '국기가'를 국방부 군악대 중창단이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국기가 공연 때는 독립운동 태극기가 함께 입장해 의미를 기렸고, 광복군 후손인 신세현 육군 소위, 박성욱 해병대 상사 등 현역군인 2명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선청했다.

김원웅 광복회장과 윤기섭 임시의정원의장의 후손 고등학생 정고은양(17)은 대한민국 임시헌장과 대한민국헌법 제1조를 낭독했다.

기념공연에서는 '임시정부 정신의 계승과 새로운 백년의 다짐'을 담은 주제 영상을 상영하고, 임시정부 100주년 음악극 주제가 '길 위의 나라'를 뮤지컬배우인 김소현·손준호, 어린이합창단 2명이 함께 불렀다. 길 위의 나라의 배경으로는 임정로드 27년 대정정의 임정 청사 역사와 새로 건립되는 기념관 모습이 임정기념관 기공식 현장에 설치될 그라피티와 함께 소개됐다.

이어 임정로드 27년 대장정의 역사와 임정기념관 건립 의의를 담은 기공 영상 '희망을 짓다'와 건립을 축하하는 국민염원 영상을 상영됐다.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기념관을 짓는다는 의미로 참석자 모두 '태극무늬 기념봉'을 누르며 기념관 기공을 국민과 함께 선포했다.

기념식은 참석자 전원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현장으로 이동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기공식은 드라마 '절정'에서 이육사역을 맡는 등 독립 관련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한 배우 김동완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 내외와 국가보훈처장, 기념관 건립위원장, 광복회장, 서울시장, 임정요인 후손 등이 참석했다.

이종찬 기념관 건립위원장이 기념관 건립 경과보고를 하고, 문 대통령은 기념관 건립 후 머릿돌용으로 전시될 기념판에 서명했다.

이어 전국의 독립·민주운동의 상징적인 곳의 흙을 담아 시삽대에 합토했다. 임정기념관이 갖고 있는 통합의 의미와 자주독립정신과 민주정신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합토대상 흙은 한국의 사방의 의미로 울릉도(동), 연평도(서), 한라산(남), 임진각(북),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곳으로 종로 탑골공원(3‧1운동), 제천 의병광장(의병),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주권수호)이다. 민주운동의 상징적인 곳으로는 창원(3·15의거), 광화문(4·19혁명), 광주 5·18 민주광장의 흙이 합토됐다.

이어 기념관 건축 시작을 알리는 '첫 삽 뜨기'를 진행했다. 시삽한 흙은 기념관 기초를 닦는 데 사용된다.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은 "자기 집을 갖지 못했던 임시정부의 한을 풀기 위해 임정기념관 건립운동을 전개했다"며 "오늘 평생의 한을 풀었다"고 밝혔다.

이종찬 임정기념관 건립위원장은 "임정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광복군 부사령 김원봉까지 품는 통합의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오늘 착공을 시작으로 대통령 임기 중인 2021년 말 완공과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며 "정부는 국가를 대표하는 기념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