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9개월…뉴스1이 꼽은 '10장면'

100일, 6개월 넘어 1년 바라보는 '9개월 흔적'
'각본 없는' 신년 기자회견·김여정과 악수 등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2월)로 취임 9개월을 맞았다. 100일, 6개월을 넘어 어느새 1년을 바라보게 됐다. 다사다난했던 문재인 정부 '9개월의 흔적'을 설을 맞아 뉴스1이 10장면으로 살펴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첫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8.2.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①'나라다운 나라' 만들기…집권 2년차엔 '국민체감론'

지난해 5월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한해 국정목표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였다. 전임 박근혜 정부가 '국정농단에 따른 탄핵'으로 물러난 만큼 이와 정반대되는 '정의·공정한 국가'를 책임지는 정부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는 '국민체감론'을 국정목표로 들고 나왔다. 집권 1년차가 개혁의 원년이었다면, 2년차는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보인 것.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현재 일자리 확대, 가계 소득증가 등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5·18 특조위 조사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2018.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②코끝 찡한 포옹 이후…宋장관, 5·18 헬기사격 사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월9일 광주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7일 5·18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육군이 헬기로 민간인에게 조직적으로 수차례 사격을 실시했으며, 공군 역시 폭탄 장착 전투기 등을 대기시켰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송 장관의 사과가 있기까지, 이는 문 대통령의 5·18 운동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작용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제37주년 5·18 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18둥이' 김소형씨에게 코끝 찡한 위로의 포옹을 건넸다. 대선 당시 '헬기 사격 추정 탄흔'이 발견됐다는 광주 동구 전일빌딩을 찾기도 했던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23일 송 장관에게 5·18 헬기사격 문제 등과 관련해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과 대화를 가졌다.(청와대 제공) 2018.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③재계총수부터 소상공인까지 '저녁한끼'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다양한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저녁한끼'는 단연 경제인사들과의 만남이 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27일부터 28일까지 주요 기업인들과 만났고 올해 1월16일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창업·벤처기업인까지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이틀째인 지난 7월31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서 등산 중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2017.8.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④'쉴 땐 쉬자' 연가문화 솔선

'국민의 휴식권을 보장하겠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에는 이런 공약이 있다. 대체휴일제, 임시공휴일을 적극 실시해 국민의 휴식을 충분히 보장하겠다는 것이 골자로, 문 대통령은 실제 지난해 추석연휴 때 중간에 낀 평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함으로써 이 연휴를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로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당시 '주어진 연가 총 14일을 모두 소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여름휴가(7월31일~8월4일)를 비롯해 간간이 연가를 내면서 '쉼표 있는 삶'을 솔선수범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공약은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열풍'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국민들의 눈길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이은영씨를 위로하고 있다.(청와대) 2017.8.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⑤가습기 살균제·세월호 참사 '진심어린 사과'

지난해 8월은 문 대통령의 '사과의 달'이었다. 문 대통령은 그달 8일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16일에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각각 청와대로 초청해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사연을 들으며 눈이 충혈될 정도로 울음을 참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고, 이에 따라 해당 사건들은 재조명 되고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월12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일으킨 SK케미칼, 애경산업의 전직 대표 4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도 진행중이다. 특조위는 가습기 사건도 함께 조사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청와대) 2017.1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⑥'최대동맹' 트럼프 美대통령, 1박2일 방한

한국의 '최대동맹'으로 꼽히는 미국의 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11월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간 방한해 문 대통령과 한미공조를 더 단단히 다지고 돌아갔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같은 해 6월28일부터 3박5일동안 취임 후 첫 방미길에 나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 공식일정은 경기 평택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해외 미국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과는 이후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문 대통령은 이때 일정을 조정해 캠프 험프리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깜짝 마중'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2월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윤정 기자

⑦사드제재 풀기…3박4일 방중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3일부터 3박4일동안 취임 첫 방중을 통해 중국이 우리측에 가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제재'를 풀기 위해 분투했다. 문 대통령은 방중기간 내내 양국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역지사지 자세'를 강조했고 결과적으로 현재 중국의 우리측에 대한 제재는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당시 중국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도 개시하기로 했으며, 이에 우리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12일 국회 연관 상임위원회에 관련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의 방중은 이처럼 나름 값진 성과를 거뒀지만, 중국측 경호인력들이 우리 기자를 폭행하는 사태 등으로 오점이 남았다.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질문을 하기 위해 대통령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⑧'직접 지목' 각본 없는 신년 기자회견

문 대통령은 1월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첫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해 8월17일 취임 100일에 열었던 기자회견에 이어 언론과 두 번째로 공식 만남을 가진 것. 특히 이번 신년회견은 '각본없는 기자회견'이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문 대통령은 직접 질문할 기자들을 지목했고 해당 기자들의 즉석질문에 곧바로 답했다. 당시 기자석에선 문 대통령의 '선택'을 받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흔들어보이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었다. 문 대통령은 이때 총 17명의 기자를 지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현장을 찾아 의용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2018.1.2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⑨밀양 찾아 위로…재난·재해 사고현장 직접 찾아

경북 포항 지진피해와 충북 제천 화재참사, 경남 밀양 화재참사까지. 공통점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끔찍한 재난·재해 사고이자, 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경북 포항 지진피해(11월24일·현장방문일), 충북 제천 화재참사(12월22일), 경남 밀양 화재참사(1월27일)까지 총 3번 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연이은 화재사고에 1월29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선 청와대 내 화재TF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2월6일 화재안전대책 특별TF(단장 장하성 정책실장·부단장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가 구성됐다. TF는 13일 킥오프(개시) 전체회의를 통해 '다중이용밀집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화재안전 정밀대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2.1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⑩文대통령-김여정,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서 '역사적 악수'

지난 2월9일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은 남북 모두에게 '역사적인 날'이었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이날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나란히 참석한 가운데 서로 '첫 악수'를 나눴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이다.

남북관계 훈풍이 불게된 이같은 '역사적 악수'는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북한에 여러 번 올림픽 참가를 제안하고,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1월1일 신년사를 통해 올림픽 참가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 후, 남북은 1월9일 고위급 회담, 15일 북한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17일 고위급 회담 실무회담 등을 진행하며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나갔고, 결국 올림픽에서 만나게 됐다.

cho1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