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北核 포기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추진"
진리췬 AIIB 총재 지명자 접견 "적극 지지해 달라" 당부
'우리 기업·인재의 AIIB 진출' 등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북한이 핵(核)을 포기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진리췬(金立群) 초대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지명자를 만나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게 아시아 지역 평화·번영에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한과 중국의 동북 3성, 연해주 등 동북아 지역에 특화한 개발은행으로 AIIB와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여건이 조성돼 한국이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하면 진 지명자가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 지명자는 "북한을 국제사회에 편입시키기 위한 박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박 대통령이 주도하는 동북아개발은행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이 조화를 이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AIIB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과 진 지명자는 이외에도 이날 접견에서 우리나라와 AIIB 간 향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진 지명자가 AIIB 회원국 순방의 첫 번째 국가로 우리나라를 찾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경제발전을 위해 AIIB가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AIIB는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인프라 투자를 통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사회발전과 지역 내 연결성 및 협력 증진을 목표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국제금융기구로서 우리나라는 올 6월 협정문에 서명한 '예정 창립 회원국'이다.
AIIB는 앞으로 전체 57개 예정 창립 회원국 가운데 10곳 이상(지분율 기준 50% 이상)에서 가입 협정문의 의회 비준 절차를 마무리하면 공식 출범하며, 우리나라의 AIIB 지분율은 3.81%로 중국(30.34%),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중국 방문 당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나 "AIIB 출범·운영과정에서 한·중 양국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키로 했다"고 소개하면서 "AIIB가 아시아 경제발전의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과 금융회사, 인재들의 AIIB 진출에 대한 진 지명자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자 진 지명자도 "한국의 가입 결정이 AIIB 출범에 큰 도움이 됐다"고 사의(謝意)를 표시하면서 "AIIB가 공식 출범한 뒤에도 한국이 계속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화답했다.
진 지명자는 또 "AIIB 구상 당시 중국이 한국을 첫 번째 협력대상으로 생각했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면서 "앞으로 AIIB가 1류 다자개발은행이 돼 아시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선 능력 있는 한국인과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꼭 필요하다. 한국 기업의 기술력, 서비스, 가격 경쟁력을 감안할 때, AIIB 사업에 많은 한국 기업들의 수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진 지명자는 이어 "한국이 짧은 시일 내에 이룬 경제발전은 중국 개혁·개방의 롤 모델이었고, 특히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중국인들이 박대통령의 전기(傳記)를 감명 깊게 읽었고, 박 대통령의 용기, 청렴성, 사명감과 이룩한 많은 성과에 대해 중국인들이 경의를 표하고 있고 인기도 높다"고 말했다.
진 지명자는 "AIIB 협정문의 한국 내 비준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1949년생의 진 지명자는 베이징외국어대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에서 수학했으며, 세계은행 대리이사, 중국 재무부 부부장(차관급),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 이사장,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 이사장을 AIIB 다자 임시사무국 사무총장을 맡아오던 중 지난달 24일 AIIB 회원국 전원 합의에 따라 초대 총재에 지명됐다.
진 지명자는 AIIB 공식 출범시 총재에 취임하게 된다.
진 지명자는 전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한했으며, 10월까지 AIIB 회원국들을 순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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