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中전승절 열병식 참관 확정…2일 한중정상회담(종합)
靑 "우호협력 관계 등 고려"..한중관계·항일전쟁 함께한 점 등 숙고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北京) 시내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抗日)전쟁·반(反)파시스트 전쟁승리(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을 참관하기로 했다.
또 전승절 행사 참석에 앞서 다음 달 2일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여섯 번째 한·중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다음 달 2~4일 중국 방문 기간 세부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0일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과 전승절 행사 참석 계획을 발표했지만, 열병식 참관 여부에 대해선 "중국측과 협의중"이라며 즉답을 피해왔던 상황.
전승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은 중국 정부가 개발한 첨단무기들을 대외적으로 선보이며 '군사굴기(軍事崛起)'를 과시하는 자리란 점에서 그동안 한·미·일 3국 공조를 통해 중국을 견제해온 '혈맹우방' 미국과의 관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일각에서도 "박 대통령이 한반도 분단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중국군의 열병식에 참석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등의 주장이 나와 청와대는 전날까지도 박 대통령은 열병식 참관 여부에 관한 발표를 미룬 채 관련 여론동향을 예의주시해왔다.
그러던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 일정을 확정지은 것은 의전상 전승절엔 참석하면서 열병식은 참관하지 않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중관계, 그리고 과거 일제 강점기하 항일투쟁 참여라는 양국의 역사적 공통분모를 두루 감안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웃 국가인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고려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중국이 되기를 바라고, 또 중국에서의 우리 독립 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측면을 감안해 열병식을 포함한 전승 행사에 참석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지난 3월 중동 4개국 순방과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 국장(國葬) 참석을 위한 싱가포르 방문, 그리고 4월 중남미 4개국 순방에 이은 올해 네 번째 해외 정상외교이자, '임기 반환점(8월25일)' 이후 첫 번째 외국 방문이다.
중국 방문만을 놓고 보면 2013년 6월 국빈 방중과 작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베이징 방문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방중 첫날인 다음 달 2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박 대통령은 3일 전승절 행사 뒤엔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각국 외빈들과 시 주석 주최 오찬 리셉션에 자리를 함께한다.
이후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의 두 번째 방문지인 상하이로 이동, 4일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과 동포 오찬 간담회,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박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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