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정윤회·비선 논란' 정면 돌파 재확인…더 단호해져

"터무니없는 얘기" 일축… "흔들릴 이유도, 겁낼 것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 ⓒ News1 2014.12.05/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의 내부 보고서 유출로 촉발된 여권 내 '비선' 논란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거듭 일축하면서 검찰 수사 결과 등을 통해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당 소속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후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서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에게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 수사를 지켜봐 달라"면서 "소모적 의혹 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의 발목이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자신을 보좌했던 정윤회씨가 청와대 비서관 등과 만나 국정에 개입해왔다는 취지의 내부 보고서 내용이 지난달 28일 세계일보를 통해 공개된 이후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일 그 후속보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정국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세계일보 보도에 대한 청와대 비서관 등의 고소 사건을 통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상황인 만큼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진 '당에서도 더 이상 이 문제로 동요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이번에 세계일보의 이른바 '정윤회 문건' 보도와 관련해 "금방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을 관련자들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비선'이니 '숨은 실세'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낸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해당 문건 유출을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짓고 철저한 검찰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일보 보도 이후 야당에선 이번 논란을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비판하면서 국회 국정조사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

특히 야당은 박 대통령의 잇단 관련 발언에 대해선 사실상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측의 경우 "비선 실세설(說)은 사실 무근"이란 청와대의 해명에 일단 동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비박(비박근혜)계에선 "차제에 청와대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 등을 투명하게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는 등 그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

특히 일부에선 문건 내용의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청와대의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지목돼온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물론, 해당 문건이 최초 보고됐을 당시 사실 확인 등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 없이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인책론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난 어떤 경우에도 흔들릴 이유가 없고, 어떤 것도 겁을 낼 필요가 없는 사람"이란 말로 현 상황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여기엔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외부 유출과 관련 보도, 그리고 추가적인 의혹 제기 모두 '국정 흔들기'에 불과하다는 인식 또한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 수석회의 당시 김 실장 등에 대해서 "신뢰한다"고 밝힌 사실 등을 들어 "박 대통령이 현 상황을 풀어가는 해법엔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인책 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정윤회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가 가려지더라도 그 결과에 대해 여론이 어떤 판단을 내리냐에 따라 향후 정국의 흐름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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