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마치고 귀국

박근혜 대통령이 5박 7일 간의 네덜란드, 독일 순방을 마치고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4.3.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5박7일 간의 네덜란드·독일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29일 귀국했다.

지난 23일 순방에 나섰던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수행원들과 함께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24~25일 이틀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요하임 빌헬름 가욱 독일 대통령의 초청으로 독일을 국빈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 체류 기간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한·네덜란드 정상회담과 빌렘알렉산더 클라우스 조지 페르디난드 국왕 주최 오찬 참석 등을 통해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 호혜적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및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과의 공조 대응 의지를 거듭 다졌다.

25일부터는 독일 국빈방문에 나서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가욱 대통령과의 오찬 및 회담, 그리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 및 만찬을 통해 독일의 통일 경험을 공유하면서 향후 한반도 통일을 대비하기 위한 양국 정부 간 다면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또 베를린 체류 기간 중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로타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등 과거 동서독 통일 과정에 관여했던 전·현직 정부 인사들을 만나 당시 경험을 듣고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했으며, 독일 통일의 상징으로 불리는 브란덴부르크문(門)을 시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베를린 장벽의 일부 구간을 활용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를 방문해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비무장지대(DMZ)-귀르네스반트' 사진전을 관람하며 남북한 분단의 비극을 되새겼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한 독일과의 경제협력 강화 차원에서 양국 경제인들이 함께 한 한·독 경제인 오찬 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독일의 대표적 기업인 지멘스사(社)의 가스터빈 공장도 방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27일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 옛 동독지역의 드레스덴을 찾아 성모교회 방문, 작센주 주총리 접견 및 만찬, 드레스덴 공대 명예박사 학위수여식 참석, 프라운호퍼 연구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드레스덴 공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연설을 통해 "독일 국민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번영, 평화를 이루어냈듯 이제 한반도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면서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남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 우선 해결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 등 3개 사항을 북한 당국에 공식 제안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 부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1960~70년대에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됐던 우리 근로자 대표들을 만나 격려하고, 또 현지 우리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 전부터 쌓여온 피로 등으로 인해 감기 몸살기운을 보여 네덜란드에선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을 위한 국왕 주최 만찬 등에 불참하기도 했으나, 독일에선 링거를 맞아가면서까지 예정돼 있던 일정을 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birako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