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민주당과의 '불편한 관계' 지속되나

민주당 요구하는 '국정원 등 대선개입 의혹 특검 도입' 사실상 거부
김한길 민주당 대표 제안한 '대타협위 구성'도 거부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4.1.6/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과의 신뢰 회복은 해가 바뀐 갑오년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6일 춘추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민주당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특검) 도입 요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특검과 관련해 현재 재판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단은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이 문제로 인해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이 소모된 것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이 소모적 논쟁을 접고 우리가 함께 좀 미래로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해 민주당이 요구하는 특검제 도입을 사실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제 도입은 앞으로도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경제 대타협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은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미 구성돼 있는 노사정 위원회에 힘을 실어줬다.

박 대통령은 "작년에 대통령으로선 10년만에 노사정 위원회를 방문한 것은 노사정 대타협이 정말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경제회복의 불씨가 살아나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꼭 이뤄내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경제 대타협위원회 구성과 관련, "우선 이미 구성돼 있는 노사정 위원회에서 충분히 모든 문제를 논의하고 더 필요하면 확대할 수 있지만 기존에 이미 있는 것부터도 잘 안된다고 다른 위원회를 만들고 해선 우리가 큰 성과를 볼 수 없다"고 했다.

사회경제 대타협위원회 구성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4 신년 인사회'에서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제안이기도 하다.

그날 김 대표는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타협위원회 같은 협의체가 필요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여야정과 경제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었다.

김 대표는 또 "2014년 갑오년은 나라 안팎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공존으로 가는 해가 되기를 온 국민이 간절하게 염원하고 있다"며 "소통의 정치"를 주문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단축 등 산적한 노동현안을 노사정 위원회에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표명함으로써 김 대표의 사회경제 대타협위원회 구성 제안도 물 건너 간 셈이 됐다.

민주당은 이날 김관영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쌍방향 소통의 장이 아니라 일방적인 국정홍보의 장이 되고 말았다"며 "대통령은 특검, 무능장관 교체문제, 경제민주화, 사회적 대타협위원회 설치, 개헌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서 언급을 회피하거나 일축했다"고 비판했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