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의혹 파장 '주목'

국정원 이어 군 대선 개입설에 일단 '관망'
의혹 중심에 선 연제욱 비서관 "정치개입 '어불성설'...참 군인으로 살아왔다"

(서울=뉴스1) 허남영 박상휘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과 군무원들이 지난해 총선과 대선 정국에서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맨처음 제기한 이후 이번 국정감사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직접적인 대응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현재 국감이 진행중이니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권에선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에 이어 불거진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이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면서 초조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권 관계자는 "시시비비를 가려야겠지만 박 대통령의 향후 정국 운영에 악재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연제욱 현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의혹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도 청와대로선 부담이 크다.

연 국방비서관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사이버사령관을 지냈다. 민주당이 제기한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작업이 집중된 시기다.

민주당은 연 비서관을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 사건을 진두진휘한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그의 청와대 입성을 대선 승리에 기여한 '보은인사'라며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다.

연 비서관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군인으로서 정치 관여는 생각하지도,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참 군인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한다"고 항변했다.

이어 "댓글을 달라고 지시 받거나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보은인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군에서 10년 넘게 정책통으로 일했고 그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통령직 인수위와 청와대의 부름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화 말미에 연 비서관은 "(민주당의 주장은) 저 개인의 피해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군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무척 안타깝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국가기관의 총체적 대선·정치개입 사건"으로 규정하고 연일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사이버사령부 불법 대선 개입은 1987년 민주 항쟁 이후 25년만에 일어난 군부의 정치 개입 사건'이라며 "민주당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살리고 나라의 근간을 바로 세우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진상 밝히고 책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박기춘 사무총장도 이번 사건을 1972년 10월 유신에 빗대 "'어게인 72'를 외치고 있는 것이고 과거 회귀적인 망동"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