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동반성장외교 제2막 연다'

APEC 등 아태지역 다자외교 참석차 6일 출국
선진국-개도국 잇는 '중견국 리더십' 발휘...양자회담 통해 '세일즈 외교' 본격 시동
'해외순방=지지율 상승효과'...이번엔 '글쎄'

박근혜 대통령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6일부터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공식 방문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및 베트남에 이어 취임 후 4번째 해외순방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해외순방 기간동안 총 4차례의 다자회의에 참석하고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먼저 오는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21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이어 브루나이로 이동해 8일부터 10일까지 머물며 제16차 한-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제8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자외교 무대는 지난달 초 러시아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아태지역을 무대로 하는 다자외교는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들 다자외교를 통해 참가국 정상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입장을 조율하는 중견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하게 심어준다는 구상이다.

APEC 정상회의 첫날 세션에서는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선도발언을 통해 무역자유화의 지속적인 추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둘째날 'APEC 연계성 비전'을 주제로 열리는 토론에 참석해서는 APEC 역내 인프라 시장에 민간 부문의 참여 확대를 지지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참여 기반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다자회의 기간 중 참가국 주요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등을 통해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인 세일즈 외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6일 APEC 회원국 기업인 1000여명이 참석하는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박 대통령은 '혁신의 비즈니스가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혁신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새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리 정부의 규제개선과 원칙 있는 정책운용 등을 적극 개진해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알리고 해외투자 유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 제2의 교역시장이자 제1의 투자대상지이며, 제2의 건설수주시장인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의 신뢰 구축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교역확대 및 경제협력 확대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인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서도 박 대통령은 상생에 기반을 둔 세일즈 외교에 나설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풍부한 에너지와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으로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 기간 중 한-인니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투자 포럼을 통해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와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순다대교, 수카르노 공항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포스코와 롯데 케미컬 등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번 해외순방과 관련해 "역내 국가 정상들과 주요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소통함으로써 세일즈 또는 동반성장 외교의 제2막을 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방이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취임후 박 대통령은 어지러운 국내 정치상황에서의 낮은 지지율을 성공적인 해외 순방을 통해 만회하곤 했다.

미국과 중국, G20 정상회의가 열린 러시아 및 베트남 국빈방문 이후 박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5%에서 10% 가까이(한국갤럽 기준) 수직 상승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번 주 박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56%로, 67%의 지지율로 최고 정점을 찍었던 추석연휴 이전에 비해 11%포인트 떨어졌다. 기초연금 축소 논란으로 불거진 복지공약 후퇴 여파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해외순방'이 곧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매직효과'는 이번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번 해외 순방 목적인 APEC 등 다자외교 무대가 세인들의 이목을 크게 끌지 못하는데다,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을 이유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불참을 통보함에 따라 세계인의 관심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