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원전수주 등 경제협력 성과 기대
베트남 정부에 원전 건설 등 국내기업 참여 지원 요청
현지 진출 기업들에게 '사회공헌활동' 강조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 이어 양국 경제인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베트남에서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은 새 정부가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로 삼는 '세일즈 외교'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외교 안보에 방점을 찍었던 상반기 미국·중국 순방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양국 경제인 만찬 연설에서 "아세안지역 국가 중 베트남을 첫 번째 방문국으로 선택하고, 많은 한국 경제인들이 저와 동행한 이유도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의 의미와 중요성을 함축했다고 할 수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은 경제중심의 세일즈 외교를 본격 추진함으로써 하반기에 이어질 세일즈 외교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인접한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함께 국가명칭의 영문 머릿글자를 따서 'VIP경제권'으로 불린다.
세계는 이들 국가를 중국,인도,브라질 등 6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 이후의 새로운 신흥국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현재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비롯해 석유비축시설, 화력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국제 인프라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100억불로 예상되는 2개의 원전건설사업에는 한국전력을 주축으로 두산과 현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또 23억불 규모의 응이손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권을, SK 등은 36억불 상당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석유비축시설 건설에는 한국석유공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을 통해 이같은 대규모 국제 국책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향후 20년간 발전적이고 지속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틀'로서 현재 진행중인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기간 중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응웬 푸 쫑 당서기장, 응웬 떤 중 총리, 응웬 신 흥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를 만난다.
이들 네 명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는 베트남 정치 특성상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및 최고위 정치 지도자와의 연쇄 회동을 통해 친분과 신뢰 구축의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가 불만을 갖고 있는 무역역조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양국 교역규모가 지난해 200억불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은 100억불 상당의 무역흑자를 기록해 베트남 정부는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양국 경제인 만찬 연설에서 베트남의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베트남의 2020년 '현대적 산업국가'로의 지원을 약속하고 나선 배경에는 이런 속사정 때문이다.
또한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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