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朴대통령, 한-베트남 경제인 만찬 연설문
신 짜오(Xin chao)! 대단히 반갑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경제인 여러분과 함께 양국 경제협력의 비전을 나누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자리를 마련해 주신 베트남 상공회의소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세계의 경제 전문가와 연구기관들이 소위‘VIP경제권’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근에 저명한 기관에서 ‘VIP경제권을 주목하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V), 인도네시아(I), 필리핀(P)을 뜻하는 VIP 3국이 기존의 브릭스에 이어 새로운 신흥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오래전부터 베트남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했고, 투자와 협력을 통해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왔습니다.
제가 아세안지역 국가 중 베트남을 첫 번째 방문국으로 선택하고, 많은 한국 경제인들이 저와 동행한 이유도베트남과 한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양국 경제인들의 우정과 협력을 두텁게 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
한국과 베트남은 20여년의 짧은 수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교류협력은 놀라운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두 나라를 오가는 항공기가 매주 100여 편에 달하고 상호 방문자 수는 지난 해 8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K-POP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뜨겁고, 베트남 음식은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특히, 양국 사이에 탄생한 5만명의 부부는 한국과 베트남을‘사돈의 나라’, 가깝고 소중한 가족 같은 관계로 이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 나라 관계가 마음을 나누고 눈부신 발전을 이룬 배경에는 여러분들이 이끌어 오신 경제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수교 당시 5억불이 채 안되던 양국간 교역은 20년만에 44배가 늘어나 지난해 216억불을 넘었습니다.
2015년까지 교역규모 200억불을 달성하기로 한 목표를 3년이나 앞당긴 것입니다.
또한 현재 1,800개가 넘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양국간의 협력 잠재력을 생각한다면, 무한한 가능성과 발전이 기대됩니다.
이제 지난 20여년간의 경제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20년을 활짝 열어가야 합니다.
그 동안 양국 경제협력은 섬유, 신발 등 경공업 분야에 치중해 왔습니다.
이제 양국 경제의 발전단계에 맞춰 첨단 고부가가치 분야로 경제협력의 범위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미 곳곳에서 그러한 노력의 싹이 트고 있습니다.
한국이 자랑하는 첨단 스마트폰은 이곳 베트남에서 베트남인들의 손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해수 담수화 장비와 발전용 보일러 등 첨단 분야로 한국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최근 공동연구가 시작된 원전 건설협력이 구체화되면 베트남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양국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입니다.
이제 이런 미래지향적 협력사업을 에너지와 환경, 기후변화, 정보통신 등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가 그러한 논의의 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저는 양국의 경제협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베트남의 경제발전이 다시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의 협력구조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은 베트남의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베트남은 한국 대외원조(ODA)의 최대 지원대상국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은 베트남이 「사회경제발전전략」에 따라 2020년‘현대적 산업국가’로 진입하는데 있어 인프라 구축과 인적자원 개발, 과학기술 발전 등을 지원하면서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양국간 교역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부품소재 산업협력은 그러한 노력의 첫 걸음입니다.
한국은 과거 부품소재 수입국에서 세계 5대 부품소재 강국으로 발전한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은 전문인력 양성과 공동기술개발 사업 등을 통해 베트남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부품소재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 파크를 차질없이 건립하고 있고, 베트남 과학기술 연구원(V-KIST)을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베트남의 경제발전과 양국의 상생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트남 음식중 하나가‘베트남 쌈’입니다.
베트남 쌈이 맛을 내기 위해서는 쌈 안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도 중요하지만, 여러 재료가 한 데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도록 라이스 페이퍼로 재료들을 잘 싸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한국과 베트남간의 경제협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교역과 투자,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이것을 하나로 묶어내는 제도적 틀이 필요합니다.
저는 FTA라는 제도적 틀로 다양한 분야의 양국 경제협력을 뒷받침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베트남 FTA가 양국의 노력으로 조속히 체결되기를 기대하며, 높고 포괄적인 자유화와 다양한 산업협력의 조화를 이뤄내서, 양국 국민 모두가 FTA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양국간 FTA가 빠른 시일 내에 호혜적인 방향으로 체결될 수 있도록 경제인 여러분께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 주석께서는 “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하는 것에 대응한다”는 뜻의 “지벗비엔 응번비엔 (以不變 應萬變)”이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매순간 변화하고 때로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우정과 신뢰가 변치 않는다면 어떤 변화와 도전도 능히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그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주역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신 깜언(Xin Cam on)!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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