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베트남 경제발전에 적극 지원' 약속
베트남 경제인과의 만찬 연설...'선순환 협력구조' 구축해야
양국간 '신뢰·우정' 강조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인 만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협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의 경제발전이 다시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의 협력구조가 구축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베트남 경제발전을 위한 한국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V), 인도네시아(I), 필리핀(P)를 뜻하는 VIP 3국이 기존의 브릭스에 이어 새로운 신흥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며 "아세안지역 국가 중 베트남을 첫번째 방문국으로 선택하고, 많은 경제인들이 저와 동행한 이유도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에서 일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한국에서의 베트남 음식 인기를 언급하면서 "양국 사이에 탄생한 5만명의 부부는 한국과 베트남을 '사돈의 나라', 가깝고 소중한 가족 같은 관계로 이어주고 있다"며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부각시켰다.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지난 1992년 양국 수교 당시 5억 달러에서 수교 20년만인 지난해 216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당초 2015년까지 교역 규모 200억 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이를 3년 앞당겨 달성한 것.
박 대통령은 "양국 간의 협력 잠재력을 생각한다면 무한한 가능성과 발전이 기대된다"며 "이제 지난 20여년간의 경제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20년을 활짝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 동안 섬유, 신발 등 경공업 분야에 치중된 양국의 경제협력 범위가 고부가가치 분야와 에너지와 환경, 기후변화, 정보통신 등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그러한 논의의 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이 한국 대외원조(ODA)의 최대 지원대상국"이며 "앞으로도 베트남이 '사회경제발전전략'과 2020년 '현대적 산업국가'로 진입하는데 있어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인적자원개발, 과학기술발전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음식 중 하나인 '베트남 쌈'을 언급하면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쌈 안에 들어가는 여러 재료가 한 데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도록 라이스 페이퍼로 재료들을 잘 싸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과 베트남간의 경제협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의 교역과 투자,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FTA(자유경제협정)라는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며 현재 양국이 진행중인 FTA의 조속한 체결을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 주석께서는 '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하는 것에 대응하다'는 뜻의 '지벗비엔 응번비엔(以不變 應萬變)'이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었다고 알고 있다"며 "세계 경제는 매순간 변화하고 때로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한국가 베트남 사이의 우정과 신뢰가 변치 않는다면 어떤 변화와 도전도 능히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날 만찬에는 박 대통령 순방을 수행하는 국내 기업인들과 베트남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특히 베트남에선 황쭝 하이 경제부총리와 부이 꽝빈 기회투자부 장관 등 7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비롯해 21개 성장 및 부성장 등 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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