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도발 위협속 '골프 軍' 중징계 불가피(종합)

진상조사 착수...정권 이양기 대대적 공직기강 직무감사
靑 관계자 "사안 경중 따라 중징계 불가피"
朴대통령, 1~2주 후 부처별 업무보고 받아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청와대는 정부 이양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기강해이 문제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면서 "공직자들의 직무수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문제를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윤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도 "국회의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지연으로 장관 교체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공직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 각 수석실은 공직 기강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을 전했었다.

공직기강 해이에 따른 첫 점검 대상은 한미 연합합동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둔 지난 주말 골프를 친 군 장성을 포함한 현역 간부들이다.

윤 대변인은 "11일 오전에 열린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민정수석실이 군 골프 관련 보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관계 부처와 함께 진상파악에 즉각 착수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경제지인 매일경제는 '키 리졸브' 훈련을 하루 앞둔 10일 군 전용 태릉골프장 등에 군 장성 등을 포함한 현역 군인들의 차량이 드나드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차량은 국방부 소속 간부들을 태운 관용차로 확인됐으며 골프장 등록 명단을 확인한 결과 주말 동안 75팀 정도가 골프 라운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되는 11일에 맞춘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 발언으로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를 즐긴 현역 군 장성을 비롯한 군 간부들에 대해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권 이양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기강 해이는 대통령의 관심사항이기도 하다"면서 "더구나 북한의 무력도발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군 장성들의 골프 행위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일부 정부 부처 장관들이 11일 정식 임명됨에 따라 앞으로 1~2주 뒤부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해당 부처별 업무보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윤 대변인은 "국정 정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위해 장관 취임 후 국민을 중심에 둔 국정운영의 시각에서 행정부의 부처별 업무보고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처별 업무보고는 각 부처 장관 임명 후 1~2주의 준비기간을 거쳐 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업무보고가 시작된다는 얘기다.

윤 대변인은 업무보고와 관련해 "장·차관 간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목표·과제 등에 대한 공감대를 조기에 착근시키기 위해 조만간 장·차관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또 '지하 벙커'로 통하는 '국가안보실 예하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의 명칭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로 간략히 줄여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