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도 朴대통령 취임 축하(종합)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참석
노태우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으로 불참
박근령씨, 박지만씨 부부, 은지원씨 등 가족들도 참석
일반 국민 7만명 초청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3.2.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5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엔 전직 대통령들도 나란히 참석, 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박 대통령에게 군(軍) 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법적 권한을 인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되기 10분전인 오전 10시50분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했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퇴임 15년째를 맞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11월말 새누리당 대선 중앙선거대책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전 의원을 통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박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작년 12월20일 김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단상에 오른 박 대통령에게 "축하한다. 앞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는 취지의 덕담을 건넸고, 이에 박 대통령은 "날씨도 추운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박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으나, 각각 건강상 이유로 참석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을 비롯한 3부 요인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등 각 당 지도부 및 여야 국회의원 등도 이날 행사장에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서 박 대통령과 경쟁한 문재인 의원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진보당 이 대표는 박 대통령 측이 취임식 초청장을 발송한 지난 1월 당시 당직을 맡고 있지 않아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행사장 내외빈석엔 주한외교단장인 비탈리 펜 주한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한 상주대사 102명과 비(非)상주 대사 26명 등 총 145명의 주한 외교사절과 세계 각국에서 파견된 경축 사절단이 자리했다.

미국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중국은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을 고위 경축사절로 보냈고 일본에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러시아에선 빅토르 이샤예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이 참석했다.

또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전 총리와 블라디미르 포포브킨 러시아 연방우주청장, 에드윈 퓰너 미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등도 행사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외빈 가운데 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과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마리솔 에스피노사 페루 부통령, 응예 티 조안 베트남 부주석, 미첼 바첼렛 유엔(UN) 여성기구 총재, 보란츠오 가봉 헌법재판소장, 즈니비에브 피오라소 프랑스 고등교육연구부장관, 다쉬티 쿠웨이트 기획개발부장관 등 8명은 여성이다.

이외에도 심수관 일본 도예가, 김소희 오스트리아 셰프,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 황춘자 재독대한간호사회장, 고창원 파독광부단체회장 등이 취임식에 특별 초청됐다.

취임식 본행사는 오전 11시 정각 박 대통령의 행사장과 함께 시작됐고, 박 대통령은 권이종 한국파독총련 부회장 등 '국민대표' 30인과 함께 단상에 올라 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전직 대통령, 정상급 외교사절, 3부 요인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박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는 두 손을 마주잡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오른 국민대표 30인엔 권 부회장 외에 소년소녀가장 이수진씨, '리틀 싸이'로 알려진 다문화가정 자녀 황민우군, 구제역 방제작업 중 순직한 공무원 김경선씨의 어머니 권금연씨, 여름딸기 '고하'를 개발한 이종남씨, 전 여자역도 국가대표 선수 장미란, 한국인 최초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박찬호씨, '총각네 야채가게' 운영자 이영석씨, 지난 2011년 해운대 바다에 빠진 여성을 구조한 뒤 의사한 고 신상봉씨 아내 김혜정씨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문성주 4·19민주혁명회장, 김영훈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 고 한주호 준위 부인 김말순씨,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 고 이태석 신부의 형 이태형 신부,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 세계권투협회(WBA) 패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 등이 국민대표 자격으로 단상에 올랐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와 5촌 조카 은지원씨가 참석하고 있다. 2013.2.25/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아울러 박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재와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 등도 이날 취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총재는 당초 취임식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난 오늘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내게 막중한 시대적 소명을 맡겨준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참석해준 이명박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그리고 세계 각국 경축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해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이뤄낼 것"이라며 "부강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 대통령 취임식엔 추첨 등을 통해 총 7만명의 일반 국민이 초청됐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