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최동석 "상처 입은 분들께 죄송…비판 겸허히 받아"

사과문 발표…정치권 '사퇴 압박'엔 언급 없어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1/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29일 "그동안 고위공직자들을 매섭게 비판해 왔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의 비판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 처장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향후 더욱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를 갖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 처장은 "저는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 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 왔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제가 인사혁신처장 직무를 맡은 고위공직자가 됐으니 여러분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제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여러분의 비판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최 처장의 과거 발언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막말 논란이 확산했다. 최 처장은 인사혁신처장 임명 이전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저서 등을 통해 정치권 인사는 물론 공직자들을 향한 비판을 펼쳐왔다.

최 처장은 과거 성폭력 사건 폭로 이후 숨진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해 "기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선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친문계 인사들을 향한 비난뿐만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을 지적하고, 공직자들을 향해서는 "정신지체적 인격장애 상태에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등의 비판을 하기도 했다.

최 처장은 막말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사과문을 내고 민심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나오는 '사퇴' 주장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