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광주 아파트 붕괴현장 찾아 "피해자 가족 외롭게 하지 않겠다"(종합)
사고 발생 25일 만에 현장방문…"마지막 한분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께 사과드린다…후진국형 인재 부끄러워"
- 박혜연 기자, 정다움 기자
(서울·광주=뉴스1) 박혜연 정다움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는 4일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며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약속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정부를 믿어달라. 마지막 한 분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사고수습본부를 꾸려서 어떤 형태로든 매듭을 짓겠다"며 "날마다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정부가 피해자 가족들을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구조가 끝난 뒤 현대산업개발과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는 가족의 호소에 대해서는 "책임이라든가 분명히 따질 것은 따지고 다 하겠다"며 "잘못한 것 자체를 덮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행복했던 가정이 파탄 났는데 잊지 말아달라"며 "가족들이 원하는 건 없다. 빨리 구조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악마 같은 현산한테 구조를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가가 나서서 책임을 져달라"고 호소했다.
김 총리는 피해자 가족과 만나기 전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 참석해 권기섭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으로부터 사고 수습현황을 보고받고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향후 계획과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족분들과 실종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분들을 비롯한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총리는 "연휴 기간 중에도 여러 공직자들이 최선을 다해 구조 활동을 해오고 있으나 피해자 가족분들께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므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땀 흘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에서 이러한 후진국형 인재를 줄이기 위해 '사람이 먼저다'는 철학을 앞세워 여러 노력을 해왔음에도 이런 사고가 계속 발생해 너무나 부끄러운 심정"이라며 "정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과 제도적 문제점을 정리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국토부에 "광주 현장뿐 아니라 전국 건설현장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고로 사람 목숨이 어이없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근본적인 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으라"고 지시했다.
또 "광주시에서 철저한 현장점검을 통해 광주 시민들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대응방안을 찾아주시리라 믿는다"며 "정부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발족해 가동하고 있고 광주시와 논의해 가능한 한 피해자 가족들 아픔을 빨리 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후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실종자 수색상황을 점검하고 광주 화정동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장과 만나 인근 상인들 피해 상황도 청취했다.
이날 김 총리의 광주 방문은 지난해 10월13일 호남대학교 방문 이후 115일만이자 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25일 만이다.
지난달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실종됐던 6명의 피해자 중 2명이 숨진 채 수습됐고, 1명은 27층에서 신체 일부가 발견됐으나 잔해물에 매몰돼 있어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26층에서 1명이 추가 발견되면서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2명으로 줄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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