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임 "한동훈, 노무현에게 배운 듯…정몽준 문전박대 수모 견뎠듯 장동혁이 때리면"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옥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장동혁 대표에게 유화 메시지를 보낸 건 나름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장동혁 대표에게 한껏 고개를 숙이고 화해 손짓을 통해 정치적 체급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는 것.
정 전 의원은 2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지난 24일 한 전 대표가 SNS를 통해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한) 장동혁 대표 노고 많았다.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는 메시지와 관련해 "한동훈 대표가 계속 러브콜을 보내도 장동혁 대표는 화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바로 여기에 한동훈 전 대표 전략이 있다"고 해석했다.
즉 "계속 (장 대표가) 외면하고 수모를 줘도 마치 가시 면류관을 쓴 것처럼 '보수 통합을 위해 그래도 동지가 됩시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낸다"는 것으로 "내가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는 건 '동지인 김종혁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함이다"고 해 가면서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에도 뺨이 있다고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처럼 정치인들은 당하면서 맷집과 내공이 커지고 유권자들한테 주는 반향이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16대 대선 전날) 정몽준 후보 문 앞에 가서 얼마나 수모를 당했냐, 다 배울 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헤서도 메시지를 내고 (수모를 준다면) 당하라"며 그 길이 한 전 대표가 한단계 더 우뚝 서는 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전 의원이 말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는 2002년 11월 25일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후보가 승리해 여권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하지만 정몽준 후보가 대선 전날인 2002년 12월 18일 지지 철회를 선언, 노무현 후보가 그날 밤 정 후보 집을 찾아 장시간 기다렸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결국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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