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은 유명인 물어뜯어야 돈 벌어…이젠 밀키트나 팔 전략 필요"

유튜버 은현장 CBS '박재홍 한판승부'서 실태 폭로·비난
"김세의 관련 사건 20개, 경찰은 왜 조사하지 않냐" 질타

가세연의 수익구조를 폭로한 은현장. 출처=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김세의 씨가 자신을 수사 중인 경찰을 향해 욕설과 협박성 발언을 퍼부으며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유튜버 은현장이 "가세연은 유명한 사람을 물어뜯어야 돈을 버는 구조"라며 "이제 밀키트나 팔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은현장의 이같은 발언은 김세의의 도발성 막말성 폭로와 맞물리며, 가세연을 둘러싼 '수익 구조'와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다시 불붙이고 있다.

은현장은 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가세연의 운영 실태를 폭로하며 김세의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가세연은 유명한 사람을 물어뜯어야 돈을 버는 구조"라며 "김세의와 측근들은 누군가를 공격해야만 조회수와 후원을 얻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를 표적으로 삼아 대북송금설, 주가조작설, 중국인설까지 퍼뜨렸다"며 "그 한마디로 회사와 협력업체까지 무너졌다. 대표들은 집을 팔고 공장에서 숙식하는 처지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세연이 나를 공격해 벌어들인 수익이 수억~수십억 원대에 달한다"며 "직접 확보한 재무제표를 보면 특정 인물 비방으로 발생한 매출이 대부분이었다. 가세연은 유명한 사람을 물어뜯어야 돈을 버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인 예시로 "나를 공격한 뒤 수억 원을 벌고, 이후 쯔양·김수현 등으로 넘어가며 수십억을 더 챙겼다"며 "결국 50억을 벌어 300만 원 벌금 내면 장사 아니냐.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렉카(온라인 선정적 보도) 문화가 안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반드시 필요성에 대한 주장도 나왔다. 그는 "지금은 가짜뉴스로 50억을 벌어도 벌금 300만 원이면 끝"이라며 "50억을 벌었으면 200억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더 확인하고 방송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자신이 확보한 지분을 통해 '가로세로 장사연구소'의 뼈대를 바꾸겠다는 은현장은 "정치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고, 밀키트 회사로 전환하겠다"며 "현재 가세연의 급여 체계를 동결시켰고, 회사를 '가로세로 장사연구소'로 바꿀 것이고 구독 제한을 모두 풀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버 '장사의 신' 은현장씨, 배우 김수현 등과 법적 다툼 중인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 "강남경찰서엔 내 구독자도 있어, 체포해 봐" 막말

앞서 김세의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날 체포해 봐 XX, 다 고발해 버릴 거다"라고 경찰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좌파들이 고소·고발을 남발해 나를 괴롭힌다"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찰은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경찰서엔 내 구독자도 있다. 조사 중 '파이팅', '저도 구독자입니다'라고 말한 수사관도 있었다"며 "반대로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시간을 끄는 수사관들은 전부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수사기관 내부에서도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배우 김수현 씨의 법률대리인 고상록 변호사(법무법인 필)는 "수사기관의 정당한 법 집행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며 "공개 방송에서 특정 수사관을 지칭해 욕설·협박을 한 것은 공무집행방해나 공연성 모욕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봐주기 수사' 의혹에 경찰도 "지연 인정"…전담팀 구성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유튜버 '장사의 신' 은현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김세의는 왜 조사를 받지 않느냐"며 서울 강남경찰서의 부실 수사를 공개 비판했다.

그는 "김세의 관련 사건이 20건 가까이 쌓여 있다"며 "도대체 왜 이 사람만 조사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현재 김세의 씨는 은현장, 배우 김수현, 유튜버 쯔양 등으로부터 명예훼손·협박·스토킹 등 혐의로 다수의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다. 서울경찰청은 강남경찰서를 중심으로 사건을 통합해 수사 중이며, 조만간 김세의 씨에 대한 소환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세의 대표는 "경찰 조사를 200번 넘게 받아봤다"며 "수사관 태도만 봐도 결과를 안다"고 주장,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후 JTBC에 따르면 논란이 커지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세의 씨에 대한 '지연 수사'를 공식 인정했다. 경찰은 "사건이 여러 부서로 나뉘어 더딘 측면이 있었다"며 관련 사건 16건을 한곳으로 모아 처리하는 '집중수사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연된 부분은 인정하지만 향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집중수사팀이 맡고 있는 사건에는 은현장, 배우 김수현, 유튜버 쯔양(박정원) 등이 제기한 명예훼손·협박·스토킹 사건이 포함돼 있다. 이 중 쯔양이 제기한 협박 사건은 지난 9월 보완수사 끝에 검찰로 송치됐다.

'장사의신' 은현장 '가로세로연구소' 전체 주식 액면가로 매입

한편 SBS는 6월 은현장이 지난해 11월 28일 가로세로연구소 전체 주식 4만주 가운데 절반을 액면가로 사들였고, 은 씨가 매입한 주식 2만 주는 2023년 5월쯤 가로세로연구소의 공동 창립자였던 강용석 변호사가 제3자에게 매각한 전체 주식이었다고 전했다.

5월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은현장 씨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제기한 임시주주지위 확인 가처분에서 은 씨의 손을 들어주고 "본안 소송 판결 전까지 가로세로연구소의 주주로서 은현장 씨의 지위를 인정한다"고 결정했다.

당시 가처분에서 가로세로연구소의 대표 김세의(48) 씨는 "강용석 변호사의 동업관계 파기행위, 경업행위 등 법적 다툼 등 사정이 있기에 은 씨를 주주 명의개서 신청을 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직전 계약 유효 여부는 은 씨가 요청한 가로세로연구소 주주명의개서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채권자가 주식양도통지 절차를 모두 이행했고, 본안 판결까지 기다릴 경우 채권자에게 큰 손해가 발생한다."며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가로세로연구소'의 주식 50%를 가진 주주로서의 임시 지위를 인정받은 은현장 씨는 '가로세로연구소' 운영과 관련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