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샛별 여장군' 12살 김주애, 후계자 수업…북한은 왕조국가"
후계수업 2년밖에 못 받아 힘들었던 김정은, 일찌감치 시작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2살에 불과한 딸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정한 건 후계자 수업 기간이 짧았던 자기 경험에 따른 조치로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중국 열병식에 김 총비서가 김주애를 대동한 건 "4대 세습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북한 내부에선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가 된다는 걸 다 알고 있지만 이번에 대외적으로 (김주애) 호칭을 '존경하는 자제분'에서 (지도자를 뜻하는) '샛별 여장군'으로 붙였다"는 점을 들었다.
정 전 장관은 "84년생인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일어난 2009년에 후계자가 돼 2년밖에 후계자 수업을 못 받았다"며 "(갑자기) 2011년 김정일이 사망, 김정은은 권력을 장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에 "김정은은 2022년부터 김주애를 중요한 행사장에 꼭 데리고 다니면서 무기를 개발하는 기술자, 군사를 책임지고 있는 장군들에게 어떤 식으로 지시하고 그 사람들을 어떻게 휘어잡는지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즉 "김주애는 만 12세로 우리 초등학교 5~6학년밖에 안 된 애지만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권력을 장악하고 행사하는지를 지금 몸에 익히고 있다"는 것.
이에 진행자가 "만약 김주애가 아주 이른 나이에 권력을 승계한다면 제대로 운영할까, 다들 따를까"라고 묻자 정 전 장관은 "북한은 공산국가가 아닌 왕조 국가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그러면서 "세종은 21살에 임금이 됐다. 나이 많은 훈구 대신들이 임금을 잘 모시면은 정치는 굴러가게 된다. 북한도 그렇게 봐야 한다"며 "북한은 세습으로 지도자가 되는 나라로 어린 지도자가 등극해도 당 간부나 군 간부들이 모실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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