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대통령이 툭 던진 질문, 지자체장 급답하기가 좀"…강릉시장 대신 변명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해 여론 질타를 받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사정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며 변명하고 나섰다.
강 시장은 1일 저녁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저도 마찬가지다"며 김홍규 시장만 욕먹을 일이 아니라고 했다.
강 시장은 "지자체장이 지역 현안에 대해서 준비된 답을 하지 않으면 갑론을박이 되기에 사전에 준비된 답을 하기 마련이다"며 "그런데 갑자기 어떤 질문을 툭툭 던지면 알든 모르든 답하기가 참 곤란하다"고 했다.
그 이유로 "우선 답하는 것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대통령은 지금 그런 답을 요구하고 있을까? 아니야. 그렇지 않을 거야'며 주저주저하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즉 "대통령 권력은 어마어마하게 큰 권력인데 거기서 내가 얘기를 잘못했을 때 우리 지역에 도움이 아니라 역으로 피해가 올 수 있기에 '어떤 이야기를 해야지 진짜 대통령으로부터 도움받게 될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까 섣불리 대화를 못한다"는 것.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시를 찾아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가뭄 대책을 묻자 김 시장은 "9월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엉뚱한 답을 하는가 하면 '원수 확보를 위한 추가 비용'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하지 못해 비판받았다.
이 대통령이 "(김 시장이) 연곡 저수지 확장에 1000억 원이 든다고 했다"고 묻자 김 시장은 "그건 정수장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아니 5만 톤의 원수를 확보해야 정수를 할 거 아니냐. 원수 확보와 정수까지 합해 1000억 원 든다는 거 아니겠냐"고 되묻자 김 시장은 "맞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1000억 원 중 원수 확보에 드는 예산은 얼마 정도냐"고 하자 김 시장은 "거기에 원수 확보용 비용은 없다. 오로지 정수장을…" 이라고 동문서답했다.
이 장면이 알려져 여론의 몰매를 맞은 김 시장은 1일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질문 요지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답변이 혼동돼 전달됐다. 제 불찰이다"며 엎드렸다.
김 시장은 "일반적으로 원수비는 용수 사용에 따른 비용으로 이해되지만, 강릉 연곡정수장은 지하저류댐 설치 외에는 추가적인 원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예산은 정수시설과 관로 보수에 필요한 것"이라며 '정수장'이라고 계속 답한 배경을 해명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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