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친구에게 홀대 받던 이종찬 "尹 대폭 깎은 예산, 이재명 전액 복구"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뉴라이트 인사에 자진사퇴 권고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6월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6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종찬 광복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대폭 삭감했던 광복회 예산이 이재명 정부 들어 원상 복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뉴라이트 계열, 정치색을 띈 이들에게 자진사퇴를 권했다. 만약 물러나지 않는다면 이재명 정부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죽마고우 이철우 연세대 교수 아버지인 이 광복회장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반대' '용산에 일제 밀정이 있다'는 등의 움직임으로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자 윤석열 정부는 2025년 광복회 지원 예산을 2024년보다 6억 원이나 깎은 26억원을 책정했다.

이 회장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예산 복구 여부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회원 요청을 받아들여 전액 보충해 줬다"면서 "올해가 광복 80주년으로 대단히 중요한 해인데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사업을 못 해서 발을 동동 굴렸는데 이제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예산 대폭 삭감 시발점인 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와 관련해 이 회장은 "그것이 직접적인 동기였지만 문제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전체 역사관이 굉장히 삐뚤어져 있어 그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즉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국정 교과서 관련자들이 개과천선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뿌리를 더 깊이 내린 것 같아 지적했다"는 것.

이 회장은 그 뒤 "대통령 말 한마디에 (광복회 예산은 깎으면서) 독립기념관 전시장 (설치 예산으로) 240억 원을 배정했다"며 "모두 귀중한 국민 세금이기에 (어떻게 쓰이는지) 저희가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석 관장에 대해 이 회장은 "이제 모든 것이 다 바뀌니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권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등에 뉴라이트 계열 역사학자가 기관장으로 있는 것과 관련해선 "역사학자는 당당해야 한다. 내 입장과 달라 '일하기가 어렵다'면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며 "(아니면) 이재명 정부가 이 사람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