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대명'이긴 한데…'찐명' 당권 경쟁 조기 과열
정청래 vs 박찬대 대결 유력…'어차피 대표는 친명' 전망
鄭 출마하자 '당대표는 朴' 연판장…벌써 내부 분열 조짐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1년 만에 실시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1년 전 전당대회에서는 시작부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기운 상황에서 경쟁이랄 것이 없는 상황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시작도 전에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정청래 의원과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모두 친명계(친이재명계)으로 거론되는 인물인 만큼 민주당 내부는 물론 친명 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같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친명) 선거라도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17일 정치계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전날(16일) 차기 당 대표와 공석인 최고위원 자리를 선출하는 전국당원대회를 오는 8월 2일로 결정했다.
출마를 원하는 후보자는 7월 10일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있다. 만약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7월 15일 예비 경선을 진행한다. 본격적인 지역 순회 경선은 △7월 19일 충청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수도권-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진행된다.
후보자 등록까지 약 1달이 남은 상황이지만 이미 대결 구도는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이미 지난 주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16일 현충원을 참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주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며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문제는 박 전 원내대표가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15일부터 박찬대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추천합니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서명서가 당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 성명서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지원할 차기 당대표 적임자는 박찬대"라며 "이재명 정부의 정치적 안전장치: 박찬대 당대표일 때 안심할 수 있다"는 문구가 담겨있다.
또 다른 내용의 서명서도 퍼지고 있다. '박찬대 당대표 타이틀을 차고 찬 데서 뜨겁게 일하라'는 제목의 이 성명서에도 "이재명 당대표와 찬대원대(원내대표)로 가장 호흡을 길게 맞춰왔다"며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 속에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내란 세력 탄핵을 완성 시키고, 대선 총괄 지휘로 국민주권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라는 표현이 적혀있다.
후보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분열 조짐이 보이자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같은 당 양문석 의원은 이날 오전 정 의원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느 의원이 제게 '형답지 않게 왜 정청래와?'라고 하더라"라며 "언제부터 정청래는 우리도 아니고 동지도 아니고 '불가촉정치인으로 취급했냐"고 적었다.
이어 "법사위원장 정청래와 당대표 후보 정청래는 다른 사람이냐"며 "비상계엄 내란 상황에서 정청래는 우리 '동지'가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 이후 겨우 2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우리는 없어지고 한 방향을 향해 같이 달려온 지지자들 사이에 격렬한 비난만 난무하고, 서로 배제의 언어가 오가는 상황이 어제오늘의 현상"이라며 이런 현상이 더 격렬해질 것 같은데 이러면 누가 좋아하고 누구에게 유리하겠냐"고 꼬집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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