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석방 맞서 똘똘 뭉친 민주…이재명 대권가도에도 도움
헌재 수호서 '압박' 전략 변경…야권 잠룡들 목소리 약화
이재명 선거법 2심 뒤 尹탄핵 결론나면 비명계 공세 강화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 심판을 요구하며 선수별 릴레이 기자회견, 삭발식, 피켓 시위 등 헌법재판소를 향한 강경 모드에 돌입했다.
헌법재판소를 압박하지 않겠다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교해 공격적 행보인데, 내면에는 탄핵 이후 조기 대선판 선점이란 전략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선수별 릴레이 기자회견, 초선 의원들의 삭발식에 이어 이날 광화문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의 석방 이전까지 헌법재판소를 '수호'하던 민주당이 이제는 헌법재판소를 향한 '압박'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이는 정권 심판론을 넘어 이재명 대표의 대선 가도를 열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이 경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관련 지적도 대선 구도 속에 희석되면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의 명분이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이는 50.8%로 절반을 넘겼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기대방향에 대해서도 54.8%가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지연될 경우 여론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탄핵 이슈가 지나치게 정치적 공방으로 흐르면 중도층과 무당층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조속한 선고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으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고 있다.
또 친명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당내에서는 탄핵 정국이 빠르게 정리되면 될수록 이 대표를 제외한 야권의 대선 후보군들이 부상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야권 잠룡들의 목소리가 약화되는 반면, 이재명 대표가 당내 유일한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같은 조사 결과 이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42.8%를 기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대로 탄핵 이후 조기 대선 국면으로 가면 대세론을 쥔 이 대표가 야권 내 경쟁자들을 견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며 "민주당의 조속한 탄핵 요구가 이 대표 중심의 원톱 체제를 고착화하려는 전략적 수단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헌재 판결이 늦어지고 이 대표의 2심 판결이 유죄로 먼저 나올 경우, 비명계가 이 대표를 본격적으로 더 흔들 것"이라며 비명계의 공세 강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친명계는 하루라도 빨리 탄핵 결정이 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짚었다.
이 같이 이 대표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그대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에 당위성도 제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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