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수거대상 이준석 "개탄, 당혹"· 野인사 "내이름 없어? 인생 헛산 듯"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민간인 신분으로 12·3 내란사태를 모의 실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정권에 각을 세운 정치인과 주요 진보진영 인사들을 체포해 처리하려 계획한 흔적이 발견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 수첩에 이른바 수거대상(체포)에 오른 인물은 500여 명이다.
노 전 사령관은 수거대상을 A에서 D등급으로 분류했으며 A 등급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작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아울러 정청래,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좌파판사 전원'이라며 2023년 9월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유창순 부장판사, 권순일 전 대법관 이름도 있었다.
A급으로 분류된 이준석 의원은 13일 밤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수거대상 이준석입니다"며 계엄 전후 사태를 비꼰 뒤 "개탄스럽고 당혹스럽다"고 표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본질은 대통령한테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바른 소리 했다는 이유로 이런 블랙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한편 노상원 수첩에 자신이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 야권 인사는 "내가 노상원 수첩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해 인생을 헛산 듯하다"고 자신의 못남을 한탄(?)한 뒤 "이 인간들 너무 끔찍하다"며 야만 시대를 보는 것 같다고 어이없어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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