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수거대상 이준석 "개탄, 당혹"· 野인사 "내이름 없어? 인생 헛산 듯"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4.1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민간인 신분으로 12·3 내란사태를 모의 실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정권에 각을 세운 정치인과 주요 진보진영 인사들을 체포해 처리하려 계획한 흔적이 발견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 수첩에 이른바 수거대상(체포)에 오른 인물은 500여 명이다.

노 전 사령관은 수거대상을 A에서 D등급으로 분류했으며 A 등급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작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아울러 정청래,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좌파판사 전원'이라며 2023년 9월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유창순 부장판사, 권순일 전 대법관 이름도 있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은행노동조합 제5회 브라운백세미나에서 공공부문 처우 정상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A급으로 분류된 이준석 의원은 13일 밤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수거대상 이준석입니다"며 계엄 전후 사태를 비꼰 뒤 "개탄스럽고 당혹스럽다"고 표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본질은 대통령한테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바른 소리 했다는 이유로 이런 블랙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한편 노상원 수첩에 자신이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 야권 인사는 "내가 노상원 수첩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해 인생을 헛산 듯하다"고 자신의 못남을 한탄(?)한 뒤 "이 인간들 너무 끔찍하다"며 야만 시대를 보는 것 같다고 어이없어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