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슬로건, 내가 쓰자 했다"…이재명식 '흑묘백묘' 경제살리기
"탈이념·탈진영 실용주의로 완전히 전환해야"
23일 오전 기자회견 계획…향후 행보 언급 여부에 관심 집중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강점인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최고위회의에 참석해 당 대표실 백드롭(뒤 걸개)에 적힌 '회복과 성장, 다시 대(大)한민국' 문구가 윤석열 정부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와 겹친다는 논란이 일자 "겹치는 걸 알면서도 내가 쓰자고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그게 까만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회색 고양이든 무슨 상관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흑묘백묘론'까지 언급하며 '회복과 성장'을 언급한 것을 두고 본인의 강점인 '실용주의' 마인드를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실제 "이제는 탈이념, 탈진영의 실용주의로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쓴 구호면 어떠냐. 말이 오염되지 않게 만드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 대표는 정치 출발점이었던 성남시장을 시작으로 경기 도지사 시절까지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보수, 진보 개념을 넘어서 지자체 살림을 최우선 가치로 뒀다는 평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 대표의 실용주의 행보는 그가 정치신인임에도 빠르게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던 요소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남시장 시절 모라토리엄 선언부터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 상인들과의 직접 토론을 통한 문제 해결 등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대선 후보로 성장하면서 중앙정치로 무대를 옮긴 이후부터는 기존 정치 문법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을 외면하지 못해 좀처럼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최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이라는 위기를 직면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 대표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향후 실용주의 행보에 대한 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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