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김대식 "김상욱, 우린 전두환 추종 세력 히틀러고 넌 유대인이냐"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 수석 대변인.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초선 소신파인 김상욱 의원을 향해 친윤 김대식 원내 수석 대변인이 "정치를 잘 못 배웠다, 뜻이 안 맞으면 같이 못 한다"며 사실상 탈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대식 대변인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때 김상욱 의원이 '자체 내란 특검법 발의가 필요하다'며 계엄, 탄핵 등을 언급하자 김 대변인이 나와 "우리는 전두환 추종 세력, 히틀러고 김상욱은 (핍박받는) 유대인이냐"며 김 의원을 불러 세웠다.

이는 지난 8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론을 어겨선 안 된다'며 탈당을 권유하자 김상욱 의원이 '"방향이 잘못된 단결은 옳지 않다. 히틀러가 나치 독일을 하나로 단결시킨 게 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고 받아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김 대변인은 "동지는 같이 뜻을 모으는 것이고, 정당은 무리 지어서 정당정치를 하는 것인데 (김상욱 의원은) 정치를 잘못 배웠다"며 "앞으로 나한테 '형님'이라 부르지 말라"고 밀어냈다.

그러자 친한계(친한동훈) 고동진 정성국 한지아 의원 등은 항의를 한 뒤 의총장을 나갔고 김상욱 의원도 의총장을 떠났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대식 대변인 공격에 대해 김상욱 의원은 "탈당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생각이 다르면 같이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해 탈당 압박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반면 김 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형으로서 충고한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전두환 추종 세력' 같은 소리를 해선 안 된다는 뜻이었다"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