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딸 설희씨, 미국서 잘나가는 '젊은 과학자'…아빠 뛰게 한 '마라톤광'

'안철수의 딸'로 유명하지만, 연구자로 두각 드러내
'마라톤 안철수'에게 마라톤 소개한 장본인

안설희 연구원 (UCSD Amaro Lab 소개 갈무리) 2021.08.23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부인 김미경 씨와 딸 안설희 양과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5.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안설희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정치인 안철수의 딸'로 잘 알려졌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는 전도 유망한 과학자기도 하다. 또 '마라톤 애호가'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마라톤의 세계에 입문하도록 한 주인공이다.

안설희씨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UCSD)의 로미 아마로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연구실은 생물학적 구조를 컴퓨터 계산을 이용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 분석 연구를 하고 있다.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컴퓨터 계산·시뮬레이션 연구는 실험이나 현상이해, 약물 탐색의 단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번 연구도 코로나19의 구조와 화학적 특성을 컴퓨터로 구현해, 단백질 구조의 변화를 살핀 것이다. 안설희씨와 테라 슈타인(Terra Sztain) 공동 연구자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의 ACE2 수용체에 결합하는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에 참여한 텍사스 오스틴 대학 연구팀은 시뮬레이션의 주요 결과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안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수학과 생화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에서 당뇨병 연구실에서 일하며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에서 실험연구를 했다. 연구주제는 생쥐의 췌장의 베타세포였다.

연구실의 연구원 소개에 따르면, 실험 연구를 2년간 수행한 후 계산 및 이론 연구가 자신에게 더 맞는다고 느껴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얻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화학 계산 및 이론 연구를 전공한 후에는 현재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다. 안씨는 지난 6월에는 미국 화학회(ACS) '젊은 연구자상'을 물리 화학 부문에서 받기도 했다.

안설희씨가 속한 연구 그룹은 지난해 '컴퓨팅 기계 협회'(ACM)의 고든 벨 특별상(Gordon Bell Special Prize)을 받았다. 고든 벨은 소위 '슈퍼컴퓨팅 분야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안 씨가 받은 특별상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안설희씨가 속한 연구 그룹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 역학 연구'로 수상했다.

안철수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서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18.4.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정치인 안철수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에는 '마라톤'이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마라톤을 시작하도록 영향을 준 사람이 '안설희'씨다. 안철수 대표는 2016년 딸이 이른 새벽부터 달리기하러 나갈 준비하는 것을 보고 날이 어두운데 걱정되는 마음에 따라 나가 뛰었던 것을 계기로 마라톤을 즐기게 됐다고 저서와 각종 인터뷰 등에서 밝혔다.

안설희씨는 학창 시절부터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다. 연구소의 자기소개 코너에도 "국립공원을 가는 것과 하프·풀 마라톤을 즐긴다"고 해놓기도 했다.

안설희씨는 지난 4월 주한 영국대사관이 '세계 여성과학자의 날'을 맞아 진행한 특집 인터뷰에서 "과학연구를 하는 것은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처럼 힘든 일이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겪어야 하지만 보람차다"며 "연구를 하거나, 마라톤을 할 때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인터뷰에서 "과학의 창의성과 혁신이 중요하다. 인재풀이 동질적이지 않고 이질적일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 많이 생각한다"며 "더 많은 여성이 이공계(STEM) 분야에 종사해 함께 기초과학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