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가 좋아서 결혼한 아내에게 미안…정치 안했으면 안당했을 것"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가 청와대에서 검찰총장 임명식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사진 기자단)  ⓒ 뉴스1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가 청와대에서 검찰총장 임명식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사진 기자단)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61) 전 검찰총장은 '쥴리' 논란 등 정치권과 언론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부인 김건희씨(49)에게 "남편으로서 미안하다"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1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제가 정치를 안 했으면,검찰총장을 안 했으면, 서울중앙지검장을 안 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이 모든 것이 제 행보와 상관관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력 대권주자가 아니었다면 △ 2000년대 초반 '쥴리'라는 이름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 △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 투성이 · 짜깁기 수준이다는 비아냥소리를 듣지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다.

그는 “제가 좋아서 한 결혼으로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며 김건희씨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52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결혼한 이유에 대해선 "제 눈이 높았을 수 있지만, 모자란 게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전격 입당에 대해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며 최 전 원장 움직임과 관계없이 생각해 둔 일정대로 일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어 '국민의힘 입당 결정이 늦어지면서 야권 유권자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에 윤 전 총장은 "정치적 손해나 유불리를 떠나서 손해를 입더라도 제가 한 번 정한 방향에 대해선 일관되게 걸어가겠다"며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할 의사는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