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주둔지 외부로 실탄 5만여 발 반출…'HP탄'도 포함

동원 탄약 20만 발 중 6만 5230발만 외부 반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지난해 12월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군이 주둔지 외부로 반출한 6만여 발 중 실탄이 5만 1935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방사 등 계엄군은 국제 조약상 사용이 금지된 'HP탄'도 출동 당시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전사, 수방사, 정보사 등 계엄군이 동원한 탄약은 총 20만 4329발이다. 이 중 6만 5230발이 주둔지 외부로 반출됐으며, 나머지 13만 9099발은 주둔지 내부에 보관됐다.

6만 5230발 중 실탄은 5만 1935발이다. 구체적으로 △5.56㎜ 보통탄 3만 8155발 △9㎜탄 1만 1260발 △7.62㎜탄 2500발 △12.7㎜탄 20발 등 4종이 외부로 반출됐다.

특전사와 수방사는 12게이지슬러그탄 할로 포인트(HP)형 35발도 비상계엄 출동 시 보관 중이었다. 해당 탄환은 인체 내부에서 팽창하며 상처를 내 국제조약상 사용 금지된 무기다. 수방사에선 중요 시설과 장비를 폭발시키는 군용 콤포지션(C-4) 폭약 2개도 동원했다.

주둔지 내부에 보관하거나 차량에 적재해뒀던 나머지 13만 9099발 중 실탄은 11만 9768발이다. △5.56㎜ 보통탄 9만 2380발 △9㎜탄 2만 6460발 △7.62㎜탄 640발 △40㎜고폭탄 288발이다.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와 여론조사업체 꽃 점거 임무를 맡았던 9공수특전여단은 세열 수류탄 240발, 크레모어 18발을 적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열수류탄은 폭발 시 금속 파편이, 크레모어는 폭발 시 쇠구슬이 전방 발사되는 살상 무기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