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재인·안철수가 황상민 발언 '원인 제공'… 사과해야"

이정현 "민주당은 수구세력, 安은 쇄신대상" 맹폭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 2012.11.2/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후보의 '여성 대통령'론(論) 대해 '생식기만 여성'이라고 비판한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발언과 관련,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황 교수가 여성 대통령론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도, 또 그런 답변을 한 것도 결국 문·안 두 후보 측이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연거푸 기자들과 만나 "'여성 대통령'에 관한 문·안 후보 측 주요 인사들의 논평이 황 교수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면서 "두 진영에서 여성 대통령을 비판·거부하는 대국민논리가 황 교수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심리학과의 황 교수는 지난달 31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한 질문에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우면서 여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박 후보가 그런 상황이냐"며 "(박 후보가 여성성을 갖고 있다는 건) 생식기의 문제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황 교수의 발언은 앞서 "박 후보에겐 여성성은 없고 남성성만 있다.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건 쇄신과 변화라고 말할 수 없다"(민주당 정성호 대변인)거나 "박 후보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일 뿐"(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이라는 등의 비판과 궤를 같이한다는 게 새누리당 측의 주장이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역시 "여성 대통령이 정치쇄신"이라는 박 후보의 주장에 대해 "혁신이 어느 한 사람의 성별로 얘기할 수 있는 거냐"라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정치쇄신을 얘기하는 안 후보나 진보를 자처하는 민주당 사람들의 본 모습과 속내가 얼마나 2중적인지 극명히 드러났다"며 "이들은 여성의 역할을 가정에 국한하는 등 고전적인 것으로 한정하고 있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배타적·비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여성 대통령을 거부하는 민주당은 수구세력이고, 안 후보 역시 쇄신 대상"이라면서 "표를 얻기 위해 진보를 가장하지만 실제론 여성의 역할을 육아·가사로 한정하는 인사들의 사고와 철학이 놀라울 뿐"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단장은 "여성 대통령은 소수세력과 약자의 큰 승리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며 "여성 대통령은 헌신, 청렴, 신뢰, 따뜻함의 상징이고,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정권교체이자, 낡은 정치의 파괴, 새 정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문·안 두 후보 측과 황 교수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과 '싱글 맘'(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성)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두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사과해야 한다. 황 교수가 여성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도 결국 문·안 두 후보 진영의 핵심인사들이 여성 대통령에 반기를 들며 비이성적 비판을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또 민주당 문 후보가 지난 2일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후보들이 자신의 장점을 주장하는 것은 좋지만, 그간 새누리당은 여성정책을 별로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선 "그렇게 지엽적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면서 "박 후보는 당 대표 재임 때 여성과 약자, 소수를 위한 많은 정책에 관여했다. 여성 대통령이 여성만을 위한 대통령이라고 착각하는 게 그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지명 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공보전략위원장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황 교수 발언과 관련, "그의 심리에 이은 정신분석 감정이 '구급차 콜(call)' 수준으로 시급해 보인다"며 그의 막말은 '변강쇠 타령'에나 나올 법한 성적 발언이라 교수라는 신분이 극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좌충우돌 식 그의 생식기 발언 논법에 대입시키면 '이 세상에서 결혼하지 않은 모든 남성은 남자도 아니다'는 그물망에 안 걸려들 수 있겠냐"면서 "그는 석고 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k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