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재인·안철수가 황상민 발언 '원인 제공'… 사과해야"
이정현 "민주당은 수구세력, 安은 쇄신대상" 맹폭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후보의 '여성 대통령'론(論) 대해 '생식기만 여성'이라고 비판한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발언과 관련,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황 교수가 여성 대통령론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도, 또 그런 답변을 한 것도 결국 문·안 두 후보 측이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연거푸 기자들과 만나 "'여성 대통령'에 관한 문·안 후보 측 주요 인사들의 논평이 황 교수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면서 "두 진영에서 여성 대통령을 비판·거부하는 대국민논리가 황 교수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심리학과의 황 교수는 지난달 31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한 질문에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우면서 여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박 후보가 그런 상황이냐"며 "(박 후보가 여성성을 갖고 있다는 건) 생식기의 문제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황 교수의 발언은 앞서 "박 후보에겐 여성성은 없고 남성성만 있다.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건 쇄신과 변화라고 말할 수 없다"(민주당 정성호 대변인)거나 "박 후보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일 뿐"(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이라는 등의 비판과 궤를 같이한다는 게 새누리당 측의 주장이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역시 "여성 대통령이 정치쇄신"이라는 박 후보의 주장에 대해 "혁신이 어느 한 사람의 성별로 얘기할 수 있는 거냐"라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정치쇄신을 얘기하는 안 후보나 진보를 자처하는 민주당 사람들의 본 모습과 속내가 얼마나 2중적인지 극명히 드러났다"며 "이들은 여성의 역할을 가정에 국한하는 등 고전적인 것으로 한정하고 있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배타적·비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여성 대통령을 거부하는 민주당은 수구세력이고, 안 후보 역시 쇄신 대상"이라면서 "표를 얻기 위해 진보를 가장하지만 실제론 여성의 역할을 육아·가사로 한정하는 인사들의 사고와 철학이 놀라울 뿐"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단장은 "여성 대통령은 소수세력과 약자의 큰 승리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며 "여성 대통령은 헌신, 청렴, 신뢰, 따뜻함의 상징이고,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정권교체이자, 낡은 정치의 파괴, 새 정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문·안 두 후보 측과 황 교수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과 '싱글 맘'(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성)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두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사과해야 한다. 황 교수가 여성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도 결국 문·안 두 후보 진영의 핵심인사들이 여성 대통령에 반기를 들며 비이성적 비판을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또 민주당 문 후보가 지난 2일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후보들이 자신의 장점을 주장하는 것은 좋지만, 그간 새누리당은 여성정책을 별로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선 "그렇게 지엽적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면서 "박 후보는 당 대표 재임 때 여성과 약자, 소수를 위한 많은 정책에 관여했다. 여성 대통령이 여성만을 위한 대통령이라고 착각하는 게 그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지명 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공보전략위원장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황 교수 발언과 관련, "그의 심리에 이은 정신분석 감정이 '구급차 콜(call)' 수준으로 시급해 보인다"며 그의 막말은 '변강쇠 타령'에나 나올 법한 성적 발언이라 교수라는 신분이 극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좌충우돌 식 그의 생식기 발언 논법에 대입시키면 '이 세상에서 결혼하지 않은 모든 남성은 남자도 아니다'는 그물망에 안 걸려들 수 있겠냐"면서 "그는 석고 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k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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