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최재천 "현 정부 장관 정책보좌관 비밀조직 '묵우회', 지방선거 통제 시도"

김황식 "처음 듣는 얘기…정부, 연말 대선 우려 없도로 관리"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2012.9.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은 6일 이명박 정부의 장관 정책보좌관들로 구성된 비밀조직 '묵우회(墨友會)'가 2010년 지방선거를 통제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연말 대선을 앞두고 선거관리 중립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묵우회가 2010년 '6·2 지방선거'를 통제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며 3개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최 의원은 이 파일들이 2010년 3월 초순 녹음된 것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정치공작 시도로 의심할 수 있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묵우회에 대해 "국방·행정안전·통일·외교통상부 등 10개 행정부처의 정책 보좌관들이 매주 수요일 청와대 내 연풍관 2층 회의실에서 모여 대통령의 정무적 관심사를 논의하던 비밀조직"이라며 "당시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총 책임자, 김형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실무 책임자였다"고 밝혔다.

묵우회는 수사기관 및 각종 사찰 자료를 바탕으로 회의를 한 후 논의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고 사안에 따라서는 수사·사정·정보기관 및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팀에까지 전달되어 통치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최 의원은 주장했다.

최 의원은 "묵우회는 2008년 촛불정국 이후에 구성되었다가 2010년 중순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해임되었을 때 해산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이날 공개한 파일에는 2010년 지방선거와 관련, "선거 결과가 안 좋을 경우에 친이계가 선거의 책임을 박(근혜)한테 물을 수 있는 여지를 주자는 거지", "그렇게라도 박근혜를 몰아놓지 않으면 그 다음에 친이계가 당하잖아" 등의 발언이 담겨 있다.

다른 파일에는 "사소한 국지적 충돌이나 이런 것도 오히려 보수성향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 "이번에 인천 진짜 위험해. 인천 잘못하면 다 넘어가", "남경필이 오라 하면 뭐하냐. 그건 완전 패착이야" 등의 발언이 들어 있다.

최 의원은 이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정치공작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이명박 정권은 내각의 당파성 제거, 인적 혁신으로 대선 공정관리의 각오를 주권자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이 파일은 MBC 이상호 기자가 제공한 것으로, 당시 이 조직에 깊숙이 관여·참여했던 사람이 당시의 녹음과 각종 자료를 제보한 것이다.

이 기자는 이들의 대화에 언급된 남북 간 '국지적 충돌'과 관련, "이 녹음테이프가 마치 예견서라도 되는 것처럼 천안함이 침몰됐다"며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특정 정당을 위해 국가의 행정 권력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최 의원 측은 전했다.

묵우회의 존재 여부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처음 듣는 얘기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 같은 주장을 바탕으로 최 의원이 연말 대선에서의 정부의 엄정 중립을 요구한 데 대해 "대선이 국민의 의사에 의해 자유롭고 공정한 분위기에서 치러져야 한다는 데 이견 없다"며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행정부에서는 절대 우려하는 상황이 없도록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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