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김제남 "당내 혁신 어렵게 한 책임, 구당권파에 있다"
"탈당은 좀 더 고민하겠다"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초선·비례대표)은 3일 "분당을 기정사실화 해 당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한 세력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더욱 큰 책임은 혁신의 절박한 노력을 보여주지 않은 구당권파에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당을 떠나는 이들을 분열주의자로 몰아세우며 구당권파만이 당에 남아 당을 사수한다는 자세는 통합의 초심을 저버리는 처사이며 상대를 포용해 더 큰 정치를 하는 진보정치의 시대흐름을 읽지 못하는 구태"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26일 의원총회가 있은 후 40일이나 지났지만 당내 쇄신을 위한 강기갑 대표의 혁신안은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며 "신·구당권파를 모두 만나면서 구당권파의 백의종군이 중요함을 누차 강요했음에도 오늘 최고위원회에서까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해 혁신과 화합의 길이 좌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의원총회 이후 숱한 비난과 비판을 받고 활동의 제약마저 겪었지만 이는 당의 혁신과 화합을 위한 책임이었기에 기꺼이 감내했다"며 "그러나 그런 내 결정의 진정성을 사라지게 한 지금의 분열 상황이 만들어진데 대해 국민들께 한없이 죄송하다"고 유감을 나타다.
김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 대표가 최고위 이후 단식에 들어가는 등 여러 인사들이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탈당에 대해서도 의원들과 상의하면서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김 의원은 "그 동안 구당권파, 신당권파 어느 쪽의 입장에도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 가는 길에 뜻을 같이 하겠다는 분이 있다면 (누구라도) 기꺼이 함께 의논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26일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행사, 부결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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