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위원장, "구 당권파 패권주의, 국민·당원위에 정파가 있다는 오만함일 뿐"

         박원석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장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특위 구성경과와 쟁점토론회 기획안 등 활동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2.5.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원석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장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특위 구성경과와 쟁점토론회 기획안 등 활동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2.5.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원석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장은 31일 통합진보당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파 패권주의'에 대해 "국민 위에 당(당원)이 있고 그 위에 정파가 있다는 오만함일 뿐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특별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사전 발제문을 발표하며 "당은 진보정치의 도구이지 특정정파의 도구가 아니다. 소위 당권파라 지목되는 세력은 민주적 운영원리나 질서를 파괴하며 당과 국민보다는 정파의 논리와 이익을 앞세우는 종파적인 모습을 보였고 당원의 이름으로 그같은 행위를 합리화시키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당권파는) 이를 비판하는 무당파 당원들과 국민들은 진실을 모른 채 비당권파와 보수언론에 속고 있는 사람들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그런 태도는 모든 것 위에 정파가 있다는 오만함으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정작 이정희 전 대표를 비롯해 소위 당권파에서는 '경기동부라는 조직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고 오리발 내빌기식 대응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도 단 한 번도 민주노동당의 당적을 보유했던 적이 없고, 지난 12월에야 당에 가입한 분(이석기)이 '민주노동당 방식은 한계가 있으니 국민참여당과 통합해 대중정당으로 가야한다는 안을 최초로 발의하고 치열하게 논쟁해왔다'는 자기고백을 했다"며 "당원도 아니었던 그분은 대체 어디서 누구를 상대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이라는 공당의 중차대한 진로의 문제를 발의하고 논쟁해서 관철시켰나"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통합진보당이 거센 검증에 직면해 있는만큼 당내 혁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한 운동의 과정에서 세웠던 공은 공대로 인정돼야 하지만 과는 과대로 지적되고 교정돼야 한다"며 "정파는 진화해야 하고 대중정치의 시대에 조응하는 방향으로 존재형태와 사고, 행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당내 정파간 갈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파활동을 공개적인 장으로 이끌어냄으로써 실체와 책임을 일치시키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정파들이 당내 권력을 민주적으로 공유하는 방안으로 "정파등록제 또는 정파명부제와 이에 기초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진보당내 리더십 부재 상황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문화와 정당모델, 조직원리가 팽배하고 정파의 폐혜가 무제한으로 허용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와 관련 "여전히 '의회주의에 대한 경계'라는 명분하에 개인으로 상징되는 리더십에 부정적 경향이 있다"며 "그 결과 '정파적 관료주의'가 당을 좌지우지 하거나, 대중 앞에 나서 검증을 받을 의사도 없는 사람들이 당의 운영과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불가사의한 상황이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보정당이 정치적으로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민주적인 리더십 형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은 진성당원제와 관련, "언젠가부터 통합진보당의 진성당원제는 당의 균열을 가속화하는 원리로 작동하는 듯하다"며 "진성당원제가 당의 권력, 혹은 당의 공직후보자 추천과 선출의 방안이 된 순간부터 당내 민주주의는 단순히 정파의 수적 우위여부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보니)진성당원제가 당 외부로부터는 폐쇄적인 정당으로서의 고집스럽고 낡은 이미지로 비춰지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진성당원제 보완 방안으로 △세액공제 후원자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등 당원의 문턱을 더 낮춤으로써 정파의 동원과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방안과 △공직후보에 한해 선출권을 당원만이 아닌 국민에게 부분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당의 의사결정과정에 당원의 의사와 참여를 실질화 하기 위한 온라인 토론의 활성화, 당의 정책방향, 운영에 대한 심층 공론조사의 정례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의 시발점이 된 선거제도의 부실과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매번의 선거에서 투표율 50%를 넘기기 위해 각종 무리한 방식이 동원됐다. 현재의 투표율 50% 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투표시스템의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고 대리투표 문제 등을 방지할 수 있는 확실한 본인인증 수단, 동일 IP 제한 규정 등도 마련돼야 한다"며 "또 당규상에 반영된 모바일 투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개발해 관리상의 문제가 지적된 현장투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선거관리에 있어 심각한 부실과 관리능력 부재가 노출된 만큼, 각계의 공신력 있는 인사들을 중앙선거관리위원 및 지역선거관리 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83@news1.kr